이화여대 출판문화원, “지식저작권 침해 적극 대응”
학생·교수 전체에 ‘불법 복제’
예방 안내 이메일 보내이화여대 출판문화원이 새 학기 개강 시즌을 맞아 대학가의 도서·전자책 ‘불법 복제’ 예방 등 지식저작권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한국저작권보호원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대한출판문화협회,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기관은 대학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도서·전자책 ‘불법 복제’ 단속과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화여대 출판문화원은 이런 단속·예방 활동 사실에 대해 학생·교수 전체에게 이메일 보내고 경각심을 갖도록 했다. 이화여대 출판문화원은 “최근 대학가에서 커뮤니티 등을 통한 도서 불법 스캔 pdf 파일 공유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고 있다”며 “이화여대 출판문화원에서 출간한 도서는 물론 모든 출판 도서를 복사하거나 스캔해 공유하는 행위는 지식저작권을 침해하는 불법 행위”라고 이메일로 알렸다.이화여대 출판문화원은 또 이메일에 “지난 학기부터 에브리타임 등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도 진행 중이며, 모니터링을 통해 수집된 자료는 추후 저작권 보호를 위한 소송에 활용될 수 있다”며 “올바른 지식저작권 보호를 위한 이화인들의 많은 공감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이혜지 이화여대 출판문화원 주간은 “지난 학기부터 교내 전체에 지식저작권 침해의 위법성을 알리는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본교와의 협조를 통해 지식저작권 수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교양 국어 과목의 경우 종이책 대신 전자책 교재 출판을 실이화여대 출판문화원은 지식저작권 침해의 위법성을 알리는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이화여대 학생과 교수 전체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등 지식저작권 보호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이화여대 출판문화원
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주간은 “지식저작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개선을 통해 학생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예방에 우선 힘쓰면서 한국대학출판협회, 저작권보호서점공동협의회와 협력해 모니터링 활동을 펼치는 등 지식저작권 침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대학교재 등 도서를 무단으로 복제해 공유·유통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 행위다. 저작권법상 저작자가 아닌 제삼자가 무단으로 저작물을 복제 및 배포, 유통하는 등 저작재산권을 침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교재 형태에 대한 수요와 학습 환경이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변하는 현실에서 전자책 불법 공유 문제는 지식저작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이화여대 출판문화원이 지식저작권 침해 근절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다.
이화여대 출판문화원은 단체 대응을 위해 지난해 12월 교보문고·리디·밀리의 서재·알라딘·예스24 등 5개 서점기업이 출범한 ‘저작권 보호 서점 공동 협의회’와 협력해 전자책 불법 유통에 대응하고 있다.이와 관련 <이대학보>가 지난해 10월 교내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약 67%는 ‘교재가 전자책으로 출판될 시 구매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높은 전자책 수요에 대해 이화여대 출판문화원은 필수교양 교재의 전자책 출간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화여대 출판문화원이 지금까지 출간한 전자책은 253권이다.현지용 기자 editor@kyosu.net국공립대 총장, ‘무상등록금제’ 추진 논의
전국국·공립대총장협의회
올해 첫 정기총회서 협의전국 국·공립대 총장들이 국·공립대의 전면 무상등록금제 도입 추진 의사를 밝히고, 논의를 시작했다.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회장 정성택 전남대 총장)는 지난 14일, 전남대에서 올해 첫 정기총회를 열고, 국·공립대 전면 무상등록금제에 대해 협의했다.협의회는 국·공립대 무상등록금 실현을 위해 5~7천억여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국가장학금 예산 규모의 17% 수준으로, 국가장학금 예산을 활용하면 일부 재원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협의회는 밝혔다.국·공립대 총장들은 “무상등록금이 현실화되면 대학 경쟁력 강화와 우수 인재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러나 이로 인해 대학의 다른 재정지원이 축소돼서는 안된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협의회는 무상등록금제의 세부 사안에 대해서는 앞으로 추가 논의를 통해 구체화하기로 했다.이날 정기총회에서 협의회는 △국·공립대 재정 중장기 비전 수립 △국립대 내 하부조직 설치범위 법령 개정 △석학(좌)교수 운영제도 개선 방안 △국·공립대 국제네트워크 구축 △전국 국·공립대 총장협의회 홈페이지 구축 △연구노
트 효율화를 위한 전자연구노트 도입 △국립대 조교 초과근무수당 지급 개선 △국립대 사무국장·총무처장 협의회 활성화 등을 논의했다.이날 회의에 앞서 열린 교육부와의 대화에서 오석환 교육부 차관과 총장들은 교육부와 국·공립대가 동반자적인 협력을 이어가자고 했다.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고등교육의 성공적인 혁신모델을 창출하고 확산하는데 현장의 아이디어가 많이 필요하다. 대학 총장님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고, 정책에 반영하는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정성택 전국 국·공립대 총장협의회장은 “생동감이 넘치는 3월이지만 대학에서는 여러 위기와 난제로 잔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운명공동체인 국·공립대가 상생과 협력을 통해 교육과 연구의 본질에 집중하며,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최승우 기자 editor@kyosu.net한국조사연구학회, 2024년 한국갤럽논문상 공모
2023년 전문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이면 응모 가능사회·경영 등 4개 영역 심사 …한국갤럽학술논문상 최우수상 1천만원한 국갤럽조사연구소(Gallup Korea, 대표이사 박재형)의 후원을 받아 (사)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서우석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제정, 시상하고 있는 ‘한국갤럽학술논문상’(2003년 제정, 이하 학술논문상)과 ‘한국갤럽박사학위 논문상’(2004년 제정, 이하 박사학위논문상)의 2024년도 공모계획이 발표됐다. 조사연구와 관련한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라면 누구라도 자신의 논문을 한국조사연구학회의 한국갤럽상 운영위원회로 오는 4월 10일까지 제출하면 된다.학술논문상 부문은 2023년도에 전문학술지에 발표된 논문 가운데 최우수상과 우수상(4편 이내)을 시상한다. 최우수상인 한국갤럽상의 상금은 1천만원이며, 우수상의 상금은 각 논문별로 500만원이다. 박사학위논문상 부문은 2023학년도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가운데 조사연구 분야의 우수한 학위논문을 선정해 최우수학위논문상 및 우수학위논문상(4편 이내)을 시상한다. 최우수학위논문상의 상금은 300만원이며, 우수학위논문상의 상금은 각 논문별로200만원이다. 박사학위논문 수상자의 지도교수에게는 한국갤럽박사학위논문 지도상(상패)을 수여한다.제출된 논문은 관련 분야의 전문가 3인 이상이 공정한 절차에 따라 심사하게 된다.논문의 심사원칙은 △논문 완성도 △논문 기여도 △창의성 △구성 및 표현력 등이다.세칙으로는 국내 기관 소속 연구자들이 직접 자료를 모은 연구에 입상 우선 순위를 부여하며, 분석방법이 모범이 되는 논문에 가중치를 부여하여 심사한다.올해 한국갤럽학술논문상 운영위원회는 홍두승 서울대 명예교수(사회학)를 운영위원장으로, 사회1, 사회2, 경영, 조사방법 등 4개 영역에서 심사하게 된다. 심사위원은 이들 4개 영역 해당 교수진 포함 모두 21명이다. 심사결과는 수상자에게 개별 통보하고,한국조사연구학회 홈페이지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홈페이지 및 주요 일간지에 공고한다. 공고일자는 5월말이며, 시상식은 2024년 5월 31일 한국조사연구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응모를 위한 서류 교부·접수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학술논문상 운영위원회 총무인 정인관 교수(숭실대 정보사회학과)에게 문의하면 된다.한국조사연구학회는?사단법인 한국조사연구학회(www.kasr.org; kasr99@empas.com)는 조사연구와 관련이 있는 학계및 실무 분야 전문가들이 조사연구를 활용하고 연구하는 학문간 및 이론과 실무간 연계의 필요성에 공감해 설립한 학회다. 1999년 11월 13일 창립회원 204명으로 출범하여 현재 600여명의 조사연구 전문가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 3월 23일에는 사회조사의 과학성을 제고하고 건전한 여론 형성에 기여하기 위해 조사윤리강령을 제정했다. 또한 2006년 1월에는 그동안 변화한 조사환경을반영해 조사윤리강령을 개정 공표했으며, 2007년부터는 ‘조사윤리강령’의 취지를 되새기면서 조사의 정확성과 보도의 객관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한국조사보도상(Korea Survey Reporting Award)”을 제정하여 시상하고 있다.조사연구 발표회 개최, 조사연구 학술지 간행, 조사연구의 이론개발 및 보급/응용을 위한 제반 학술활동, 외국 조사연구학회와의 교류 및 공동학술회의 개최, 기타 조사연구에 관련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학회지 《조사연구》는 2005년 학술진흥재단(현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로 선정됐다.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한국갤럽조사연구소(www.gallup.co.kr)는 1974년 6월 17일 설립된 한국 최초의 법인 형태 조사회사로, 1979년 갤럽국제조사기구(Gallup International Association)에 가입했다. 일찍이 다국적 기업 프로젝트를 주로 하며 국내 마케팅 조사의 지평을 넓혔고, AD-Score, POS Store Index, 자체 개발 TV시청률 측정 시스템 등을 선보이며 기술적 진보도 이끌었다.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1987년첫 선거 예측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고, 공공 분야 대규모 실태 조사와 주요 현안 여론조사로 국내외에서 공신력을 인정받았다.설립자 박무익 회장(1943-2017)은 평생에 걸쳐 여러 분야에 조사의 필요성과 바른 활용을 역설했고,특히 ‘여론조사는 시대의 기록’이라는 인식으로 조사인의 중립성과 사명감을 강조했다. 설립 초기부터자체 조사 결과로 단행본, 정기간행물 등 50여 권의 책을 펴냈고, 1990년대에는 조사 전문 데이터베이스(갤럽DB)를 구축해 조사 활용과 저변 확대에 노력했다.2012년부터는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이라는 자체 조사 프로그램을 통해 매주 새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누구나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2024년 2월 말 통권 제576호 발행). 조사업계와학계 발전에도 관심을 기울여 1992년 한국조사협회 설립에 주축 역할을 했고 2003년에는 한국조사연구학회와 함께 한국갤럽논문상을, 2006년에는 한국통계학회와 함께 한국갤럽학술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오는 6월 설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갤럽은 지금까지 조사에 협조하고 관심 있게 봐준 분들을 향한 감사와 존중의 마음가짐으로, 더 나은 조사방법 연구와 정확한 조사로 보답하고자 한다.추천 및 응모 요령1. 한국갤럽학술논문상 심사대상 논문1) 2023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전문학술지에 발표된 조사연구 관련 논문2) 전문학술지는 다음과 같은 학술지를 의미① 학술진흥재단의 등재, 등재후보(A급, B급 학술지 및 이와 동등한 수준의 심사위원이 2인 이상 있는 국내학술지)② SCI, SSCI 등재 및 이와 동등한 수준의 국외학술지3) 선정된 후 수상논문집에 게재가 가능한 논문4) 주저자(제1 혹은 교신)로 수상을 한 후 만 5년이 경과해야 다시 주저자로 응모 가능하고 ,그 외의 경우는 만 3년이 경과해야 응모 가능5) 응모 논문의 저자 중 최소 1인은 한국조사연구학회 회원이어야 함.단, 회원이 아닌 경우 추후 가입이 가능6) 국내 기관 소속 연구자(주저자)가 직접 자료를 모은 연구에 입상 우선 순위를 부여하며,분석방법이 타 연구에 모범이 되는 논문에 가중치를 부여하여 심사7) 단, 응모 및 추천 대상 논문은 국내에서 생산·수집한 자료를 반드시 포함하여야 함2. 한국갤럽박사학위논문상 심사대상 논문1) 2023년 3월부터 2024년 2월 사이에 국내 소재 대학(원)에서박사학위가 수여된 조사연구 관련 학위논문2) 학위수여자나 지도교수 등이 학위논문과 내용상으로 중복되는 논문을한국갤럽학술논문상에 응모한 경우에는 해당 학위논문은 응모대상에서 제외3) 선정된 후 수상논문집에 요약본 게재 및 한국조사연구학회의 학술발표대회에서요약발표가 가능한 논문4) 논문 응모자는 한국조사연구학회 회원이어야 함. 단, 회원이 아닌 경우 추후 가입이 가능5) 국내 기관 소속 연구자가 직접 자료를 모은 연구에 입상 우선 순위를 부여하며 ,분석방법이 타 연구에 모범이 되는 논문에 가중치를 부여하여 심사6) 단, 응모 및 추천 대상 논문은 국내에서 생산·수집한 자료를 반드시 포함하여야 함3. 한국갤럽학술논문상 심사대상 논문 추천 및 응모 방법1) 응모: 소정양식에 따라 자신의 논문을 첨부하여 제출 (pdf파일 선호)2) 추천: 소정양식에 따라 추천할 논문을 첨부하여 제출 (pdf파일 선호)※ 추천자격에는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한국조사연구학회의 학회지 《조사연구》에 게재된 논문은 별도의 추천절차없이 자동으로 추천된 것으로 간주합니다.3) 소정양식파일과 논문 pdf파일을 이메일로 제출4) 추천 및 응모기간: 2024년 3월 13일 - 2024년 4월 10일5) 제출한 서류는 일체 반환하지 않음4. 한국갤럽박사학위논문상 심사대상 논문 응모 방법1) 소정양식에 따라 박사학위 지도교수의 추천을 받아 박사논문과 함께 제출2) 소정양식과 학위논문 pdf파일을 이메일로 제출하고,학위논문 2부는 오프라인 일반우편으로도 제출3) 응모기간: 2024년 3월 13일 - 2024년 4월 10일4) 제출한 서류는 일체 반환하지 않음5. 서류 교부 및 접수처1) 서류 교부한국조사연구학회 홈페이지 (온라인 서류교부) : http://www.kasr.org한국갤럽 홈페이지 (온라인 서류교부) : http://www.gallup.co.kr2) 서류 접수: 한국갤럽학술논문상운영위원회 총무 정인관 교수온라인 접수 (이메일): gallupaward@gmail.com오프라인 접수 (우편)06978 서울시 동작구 상도로 369 조만식기념관 746호 정보사회학과 사무실(전화: 학과사무실 02-820-0047)6. 심사 및 시상1) 심사영역별 관련 분야의 전문가 3인 이상이 공정한 절차에 따라 논문을 심사함영역 분야사회1 사회, 행정, 정치, 경제, 언론, 인류, 환경, 교통 등사회2 교육, 심리, 가족, 복지, 노년, 보건, 간호, 체육, 건축, 도시공학, 조경, 임산학 등경영 경영, 마케팅, 소비자, 인사조직, 광고, 관광 등조사방법 통계, 조사방법, 빅데이터 분석 등2) 심사결과는 수상자 개개인에게 통보하고, 한국조사연구학회 홈페이지와 한국갤럽홈페이지 및 주요 일간지에 2024년 5월말 공고함.3) 시상식: 2024년 5월 31일 한국조사연구학회 춘계학술대회(대한상공회의소)지역문화·서점 역할에 대한 오키나와의 질문
글로컬 오디세이
정신혁서울대 일본연구소 HK연구교수에메랄드빛 바닷가의 풍경·카페·먹거리·전통 예능, 또는 미군 기지. 일본 남서부의 오키나와에 대해 한
국에서 흔히 떠올릴 이미지라면 아마도 이런 것들이 있으리라. 그런데 이런 전형적 이미지와는 조금 먼, 다소 의외일지 모를 오키나와의 헌책방 이야기가 2015년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 세상에서 제일 작은 서점 울랄라의 나날』이라는 책의 번역·출간 이후 소소한 반향을 얻은 적이 있다.
저자 우다 도모코는 일본의 대형 서점 준쿠도의 도쿄 이케부쿠로 본점에서 일하다 2009년 오키나와 최대 도시 나하에 신설된 나하점으로 자원해 전근했고, 2년간 근무한 후 자신의 헌책방 ‘울랄라’를 운영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이 책에 풀어냈다. 책의 영향도 있고, 서점이 나하에서도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국제거리’ 근처에 자리하기에 여행객들도 제법 찾는 곳이 됐다. 필자도 몇 해 전 동료 연구자의 추천으로 ‘울랄라'에 들렀는데, 아담한 규모이면서도 수십 년 전 편찬된 지방사와 연구소·사료집 등 다양한 고서를 갖추고 있었다. 한국 여행자들의 목소리도 주위에서 들려왔다.‘울랄라’ 외에도 오키나와에는 일본 ‘본토’에서 오키나와로 이주한 헌책방 운영자들이 지역 서점 네트워크의 일부로서 지역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고, 다른 헌책방들과 고서 관련 행사를 함께 개최하기도 한다. 그 배경에는 연구자 외에도 일반 독자의 지역 관련 도서 수요가 일정 수준 존재하며, 신간 출간과 판매에서 책의 유통이 끝나지 않고 헌책방 등을 통해 순환이 계속된다는 사정이 있다. 지역 내 헌책방들은 지역사 연구에 필수적인 각종 향토사, 개인 전집류, 지역 잡지 등을 상당수 구비해 열람·판매하는 공간으로 기능하는데, 그의미는 연구자는 물론 주민 일반에게도 결코 적지 않다. 공공도서관 및 문서관과 함께 지식 유통및 지역 문화 창출에 기여하는 장이 되는 것이다. 오키나와에서 지역 내 독자층이 두텁게 형성된 이유 중 하나로, 독특한 정체성과 위치를 갖는 오키나와 사회의 역사가 꼽힌다. 15세기 이래 현재의 오키나와에 존재했던 류큐 왕국은 독자적 정치체제와 문화를 향유하며 중개무역으로 번성했으나 1609년 사쓰마번의 침략 이후 일본과의 종속적 관계 아래 놓였고, 1879년에는 공식적으로 일본의 현으로 편입됐다. 이후 1945년부터 1972 년까지는 미국의 통치하에 놓였다가 일본으로 ‘반환’된 바 있다. 식민과 동화·억압을 마주하는 가운데, 자신들의 문화와 역사를 꾸준히 공부하고자 했던 이들이 오키나와 관련 도서의 소비·생산·유통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이에 대응해 오키나와 내의 서점들, 특히 준쿠도 나하점의 경우 오키나와 관련 도서, 특히 ‘현산(県産) 책’이라 불리는 지역 출판사들의 도서 장만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오키나와 관련 최신간부터 지역 내에서 발행된 각종 잡지·중고책까지 망라해 한자리에서 일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온 것이다. 또한 준쿠도 나하점에는 소규모 지역 출판사에서 발간한 책들도 상당수 있는데, 온라인 서점망이 잘 갖춰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오키나와 밖에서는 입수하기가 곤란한 경우도 많다. 이런 책들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매개하는 데도 준쿠도 나하점의 역할이 적지 않다.헌데 일견 대립적일 듯한 대형서점과 지역 고서점들 간의 관계는, 적어도 오키나와에서는 단순히 ‘경쟁관계’로만 보기는 어렵다. 작은 서점들의 몫을 준쿠도 같은 대형 서점이 가져갈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는 않지만, 도서 전시와 유통 면에서 협력하는 사례도 있다. 예컨대 전오키나와 고서적상 조합 주최로 매년 초 ‘신춘고서전’이라는 이름의 북페어가 준쿠도 나하점에서 열린다. 제7회를 맞이한 올해 북페어에는, 13개 헌책방이 참여해 약 1만여 권의 책을 출품·전시했다. 대형서점이 지역 문화 지속에 이바지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것은 어쩌면 역설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는 다른 한편으로 대형서점 및다양한 지역 서점들, 그리고 지역 독자층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한 지역 출판문화를 모색하는 작업이기도 하다.물론 출판시장의 축소와 기존 서점의 경영난 문제라는 현실은, 오키나와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출판 생태계와 지역 문화의 지속을 위해, 서점들 간의 협업은 앞으로도 더욱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지역 문화의 공간과 지식 유통이 갖는 의미는, 오키나와뿐만 아니라 출판업의 미래와 '지방 소멸'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한국에서도 한 번쯤 곱씹어볼 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연세대에서 사학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냉전기 오키나와와 일본 본토에서의 탈식민 논의 및 사회변동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남방동포원호회(南方同胞援護会)의 오키나와 반환론: ‘실지(失地)’ 담론의 형성과 그 의미」, 「전후 오키나와의 출입관리정책과 출입수속 거부운동」 등이 있다.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신세계… 방관할 것인가 선도할 것인가
저자 인터뷰_『뉴럴 링크』(동아시아 | 272쪽) 쓴 임창환 한양대 교수
▶1면에서 이어짐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하게 갈린다. 누군가는 유토피아를 꿈꾸며 기대를 감추지 못하는 반면, 누군가는 디스토피아를 그리며 공포를 숨기지 못한다. 과연 우리가 BCI와 함께 마주할 ‘진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또 그 미래에 앞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지난 5일, 임창환 한양대 교수(바이오메디컬공학과·사진)를 만났다.생각만으로 통하는 기술 또는 기적세계적인 물리학자였던 스티븐 호킹이 앓았던 ‘루게릭병’은 운동 신경 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증상이 심해지면 전신근육이 마비된다. 루게릭병 환자가 마지막까지 움직일 수 있는 신체 부위는 눈이다. 하지만 증상이 심각해지면 이마저도 어려워져 의사소통 불가 상태가 된다. 의식은 그대로인데 어떠한 반응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어떤 심정일까. 그 가족들은 어떨까. BCI는 이처럼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기적과도 같은 기술이 될 수 있다.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인 것이 ‘마음 타자기’ 기술이다. 뇌파를 이용해서 생각만으로 타이핑할 수 있는 BCI 기술이다. 임 교수가 연구 중인 ‘스피치 BCI’도 있다. 머릿속으로 말을 떠올리면 실제 음성으로 바꾸어주는 기술이다. 임 교수는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BCI 기술 중 하나”라며 “4년 뒤 기술 개발이 목표”라고 말했다.BCI가 선사할 수 있는 기적은 의사소통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손과 발의 움직임을 잃은 이들이 뇌파로 로봇 팔다리나 주변 사물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치매’를 비롯한 각종 뇌 질환을 치료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데 활용될 수도 있다. 임 교수는 “바이오메디컬공학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건강을 위한 학문”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BCI는 장애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트랜스휴먼 ‘사이보그화’ 우려하지만 모든 기술에는 명과 암이 있다. 특히 BCI는 최근 인공지능(AI) 발전에 힘입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인류의 트랜스휴먼, 즉 사이보그화다.실제로 BCI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의 ‘인위적인 진화’도 가능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곧바로 수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BC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CI의 시장성·확장성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 사진=픽사베이
많은 윤리적·사회적 문제와 부딪치게 된다. 타고난 지능이나 후천적 노력과 관계없이 뇌에 삽입한 칩이나 전자두뇌 성능에 따라 모든 게 결정되는 세상은 과연 정상적일까. 이러한 기술이 빈부격차에 따라 차등 적용되거나 전쟁이나 범죄에 활용되면 어떻게 될까.
『뉴럴 링크』에도 이러한 미래 예측 시나리오가 서술돼 있다. 하지만 임 교수는 “현재 뇌공학 기술 수준을 놓고 보면 과장된 면이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기술 개발 자체를 막기보다는 기술 개발 전 충분한 논의를 통해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현명하다”라며 “BCI가 단순히 생활의 편의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은 기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라고 설명했다.인간이 AI와 맞서 싸울 유일한 방법이 BCI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BCI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견해다. 임 교수도 스티븐 호킹이 남긴 비슷한 말로 책을 마무리했다. “우리는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 지능에 기여하도록 뇌와 컴퓨터 사이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기술을 최대한 빨리 개발해야 한다.”어떤 예측이 맞아떨어질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섣불리 기대하거나 두려워하기보다는 ‘제대로 아는 것’이라고 임 교수는 말한다. 그가 대중을 대상으로 BCI를 소개하는 이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임 교수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디스토피아를 논하기보다는 이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회적 논의
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번 책을 계기로 철학·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도 BCI에 관심을 갖고 함께 고민해 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미래의 방관자’가 되지 않으려면
BCI 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널리 알려진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외에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이 투자한 스타트업 ‘싱크론’을 비롯“막연한 두려움으로 디스토피아
를 논하기보다는 이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회적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책을계기로 철학·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도 BCI에 관심을갖고 함께 고민해 주면 좋겠다.”임창환 한양대 교수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했다. 이후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연구원과 연세대 의공학부 조교수를 거쳐 2011년부터 한양대 공과대학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양대 뇌공학 연구센터장, 대한뇌파신경생리학회장 등도 맡고 있다. 2013년 한국공학한림원 미래 100대 기술 주역으로 선정됐으며, 2007년 대한의용생체공학회 젊은의공학자상, 2020년 대한뇌기능매핑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뇌를 바꾼 공학, 공학을 바꾼 뇌』, 『바이오닉맨』 등이 있다. 사진=최유란
한 전 세계 수많은 기업 및 대학 연구팀이 BC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 ‘싱크론’은 이미 지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사지마비 환자의 뇌에 칩을 이식했으며 이후 일부 환자가 생각하는 것만으로 인터넷 메시지를 작성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칭화대 연구팀도 지난 1월 BCI 기술을 통해 사지마비 환자가 의수로 병을 잡게 하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기술 종속 상황에 처해‘미래의 방관자’가 되지 않으려면 한국도 독자 기술 개발이 시급한 것.
그렇다면 한국의 현주소는 어떨까. 임 교수는 “비침습형 BCI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침습형 BCI는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침습형은 뇌 표면에 직접 전극을 삽입하는 방식, 비침습형은 두피에서 뇌파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침습형은 수술이 필요하지만 정밀 제어가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낮지만 안전하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뉴럴링크’·‘싱크론’ 등에서 연구 중인 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하는 방식은 침습형이다. 임 교수는 “현재 한국에서는 침습형 BCI 연구에 관한 규정 자체가 없어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이 불가한 상황이라 한계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최근 이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침습형 BCI는 이미 기술 격차가 많이 나는 상황이라 서두를 필요가 있다.”기술적으로나, 자금적으로나 뒤처진 상황을 뒤집기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 임 교수는 한국 전체가 ‘원 팀’이 되어 공동으로 연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을 제시했다.그는 “머스크의 ‘뉴럴링크’의 경우 거대 자본을 투입해 모든 분야의 전문가를 모아놓고 연구를 하기 때문에 속도도 빠르고 독자 개발도 가능하다”라며 “그에 대항하려면 국내 연구팀이 서로 경쟁하며 역량을 분산하기보다는 항공우주 분야처럼 한국 전체가 하나의 컨소시엄 형태로 똘똘 뭉쳐 함께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기업, 대학의 역할도 중요하다. 임 교수는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같은 세계적인 기업가들이 투자한다는 건 BCI의 시장성·확장성이 분명하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잠재력이 충분한 분야이므로 각계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한국이 BCI를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국가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최유란 기자 editor@kyosu.net2022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과 교과서 반영뇌중심주의를 넘어 체화인지적으로 접근하기
초초2022 등등개정 국 국국어과 교어어육과과과정과 교교교과서 육육반영론론마마뇌중심음음주의를이이 넘어란란 체화 인무무지적엇엇으로 접인인근하가가기초등 국어 교육의 핵심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체화인지연구단의 대담으로 살펴보는 대필유이이교교초필현교대교현육수사등수학사장장학육론h론초대적 교들 교대원 적원들국국국h중 재재의학학 의어강어강논어논등이 이의의 의현 의현 의의교교교 교 다 다와초나장나초장와육육육사.. 등 등 초초수의에수에관관지지, 특등등 식 점점업국국업 식적핵적수 을(컨어어을컨(국국심용용GGJJ FF설 설 교어어교교할반반적할MMEE팅팅사 영 육 인육영 교교수수LL ,OO등 등 하 하 육육 관관연내 PP있있였을였을XX 련련용구현현는는MM으으 FF 을통통자장장강 강E국국E며며 ,해해HH에에의이의 학어어FF,, 최최 ) 해만만) 대대뿐뿐부교교이이났근났하근모육만만한한육 녹녹에에던고던 과 과여여아등아아아까까 , 많 많러러니니 있있지지은은 라 라다다 ..문복마몸통통문마체tt몸복체체이음합음제합이제잡잡화화화다은다적는은 는적 없없인된된단 단 이과과이r다다r몸몸지 한한마마를제제를면면--연뇌뇌 역 이역 이 음음둘마둘마구--동동다다환환 러음러음연연단적.적.경경싼이싼이구구의인인(( 세세r따r따환환uu 관관대계계로로경경계계))담 ssss있있을을과과망망으을을 의의떠떠 속속 로 리리날날상상에에 호호살없없수수서서작작다다 펴 없없해해용용.. 보다다나나명명이이..는아아되되 rr라라마마가가어어 는는음음 야야몸몸 ss의의 과과할할 국국유유어h용어초하 교교h중리육육등라에에 교 생관관사각심심, 된특이이다수 있있. 교는는사 여여, 연러러 구주주자체체, 들들학에에부게게모도도 등 강 집집신필필익진진 연 세체체대화화 강인인태지지경연연 한구구국단단형사h법무정책연구원 김시천 상지대 유용하리라 생각된다.김강신종갑익 연건국세대대 노강태양진경 한전남국대형사 다h법니무정엘책 연후구토원 울 김런공시대천 박상지길대수 강원대 집필진 이경화 한국교원대 이주섭 제주대 임천택 부산교대 이수진 대구교대 김숀종 갤갑러 거건국 멤대피 스노주양립진대 전심남광대현 다 한니국엘예술 후종토합학 울교런 공유대권 박종길 중수앙대 강 원이대상 욱 동의대 이영의 동국대 이택광 경희대 장대익 서울대 전 집제필응진 제 주이대경 화최 규한홍국교 진원주대교 대이 주 김섭상 한제주 한대국 교임원천대택 이 부경산교남대 광 주이교수대진 박 대혜구림교대 한 국교원대정숀우 갤진러 율거곡 멤연피구스원주 립정대찬 심철 광부현경대 한 국정예혜술윤종합 한학국교예 술유종권합종학교 중 앙최대재 이목상 영욱남대 동 의한대곽 희이 영영남의대 동 국한대형 조이 택한국광학 경중희앙대연 구 장원대익 서울대 전제응 제주대 최규홍 진주교대 김상한 한국교원대 이경남 광주교대 박혜림 한국교원대정우진 율곡연구원 정찬철 부경대 정혜윤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재목 영남대 한곽희 영남대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도도서서출출판판 박박이이정정 ]] 55..003311--779922--11119955 ]] ''..0022--992288--44668833 ]] QQJJKKCCPPPPLL!!OOBBWWFFSS..DDPPNN ]] XXXXXX..QQJJKKCCPPPPLL..DDPPNN1970년대 중반 20년간 ‘겨울’에 진입했던 美 ‘디지털 역사학’
디지털 역사학의 물결
2 디지털 역사학의 역사
우동현
카이스트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조교수과거를 재구성하는 학문인 역사학이 인문학의 주요한 축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디지털 역사학(DHis)은 디지털 인문학(DH)의 중요한 부분이다.한편 인문학 연구자는 특정 주제에 관한 선행 연구에 주목한다. 기존 학자들이 해당 주제에 어떻게 접근했고, 어떠한 주장을 펼쳤으며, 어떠한 문제에 맞닥뜨렸는지를 알아야 연구 지형을 조망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기여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재에서는 DHis의 연구사를 간략하게 살펴본다.
연재 순서
① 디지털 인문학이란 무엇인가?② 디지털 역사학의 역사③ 디지털 역사학의 성과 1 미국④ 디지털 역사학의 성과 2 유럽⑤ 디지털 역사학의 성과 3 동아시아⑥ 디지털 역사학의 성과 4 국내⑦ 디지털 인문학의 최대 난제와 돌파구⑧ 디지털 역사학의 가능성과 전망많은 독자에게 DHis의 연구사 정리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은 최신의 현상이지 않은가? 이러한 오해로 인해 컴퓨터 기술 발달사나 DHis의 전사(前史)는 별다른 흥미를 자아내지 못한다. 하버드대학에서 한국학을 개척한 에드워드 와그너(Edward Wagner)와 함께 과거 급제자 명단인 방목(榜目)의 전산화를 시도한 송준호처럼 DHis의 역사에 한국의 존재가 뚜렷하지만, 기술의 새로운 외양에 가려 마치 연구사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오해는 아쉽다.
‘투기자 보유 토지’를 해석하는 새로운 방법미국인 역사학자 로버트 스비렌가(Robert Swierenga)의 사례는 DHis의 연구사뿐만 아니라, 오늘날 DHis 논의를 이해하는 작업에 대단히 유용한 참조점을 제공한다. 1935년생인 그는 아이오와대학 역사학과에서 19세기 아이오와주의 토지사로 박사학위논문을 쓰고 1965년 학위를 받았다. 부동산의 역사를 탐구한 것이다. 대체 왜 그러한 주제를 골랐을까?학위논문의 서문에서 밝히듯, 아이오와주가 미국 농업사에서 중요한 지역이었고 스비렌가가 연방 토지대장과 카운티의 전매 기록 등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자료들은 스비렌가도 참여한 미국 원주민들의 배상 소송과 관련되기도 했다. 스비렌가는 데이터를 정확히 독해하기 위해 원주민, 관료, 해당 기록을 전산화한 회사 등과 협업했다. 더하여 같은 대학 산업공학 대학원생과 함께 PROFIT이라는 IBM 7044 컴퓨터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대한 데이터를 6개월 이상 천공 카드에 입력하고 처리했다.토지에 투자한 투기자들의 자금 회수율을 계산하기 위해 만든 이 프로그램(코드)의 학술적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그때까지 학자들은 토지를 통한 부당 이득 취득(land profiteering)이 미국 서부의 발전을 저해했다고 보았다. 당시의 지배적인 해석 아래 토지 투자는 정당한 ‘비즈니스’가 아닌 ‘투기’로 매도됐고, 학자들은 투기자 보유 토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에이브러햄 링컨도 투자를 위해 아이오와 변경 지대에 주목했을 만큼, 19세기 미국의 변경 지대 투자는 중요한 경제적 행위였으나, 역사가들은 관련 기록을 참조하지도 않고 투기꾼의 역할을 부정적으로만 보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스비렌가의 학위논문은 투기에 관한 긍정적인 경제사적 해석을 내놓았고, 연구의 일부는 저명한로버트 스비렌가(Robert Swierenga)의 박사학위논문 “Pioneers and Profits”(아이오와대학, 1965)에 나오는 PROFIT 코드의 일부.
로버트 스비렌가의 박사학위논문 “Pioneers and Profits”(아이오와대학, 1965)에 나오는 분석의 일부.
로버트 스비렌가의 박사학위논문 “Pioneers and Profits”(아이오와대학, 1965)에 나오는 분석의 일부.
학계의 높은 기대와는 달리 당시
컴퓨터 기술로는 수치화·구조화되지않은 긴 글자 데이터는 거의 다룰 수없었다. 일부 역사학자들이 수치화·구조화된 자료를 편향적으로선호하거나 복잡한 역사적 맥락을숫자로 표현(code)하는 일에 대한회의감은 예상된 것이었다.『The Journal of Economic History』에 게재되었다. 그가 도운 원주민들도 1천5백만 달러의 정부 보상금을 받았다.
미국 학계를 사로잡았던 ‘디지털 역사학’ 열풍전산 연구, 인문 전산(humanities computing), 컴퓨터 보조 연구 등으로 불린 DHis는 방대한 데이터(특히 숫자)를 비교적 단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가능해졌다. 천공 카드를 이용한 역사 연구는 1930년대에 시작됐지만, 그 인기는 1950년대 후반 제창된 수량 경제사(Cliometrics)라는 학문을 통해 본격화되었다. 이러한 양적 접근이 주는 신선함과 파급력은 작지 않았다. 각종 명부, 공증·조세 기록, 인구조사 자료 등 수치화·구조화된 데이터는 과거를 ‘과학적으로’ 보여주는 DHis의 총아가 되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1960년대와 1970년대에 DHis 열풍이 미국 학계를 사로잡았다.
1970년대 초, 계산과 양적 방법론은 촉망받는 학문이었고 미국 유수 대학의 강단과 강의안에 등장했다. 정치학 연구를 위한 대학 간 협력단(ICPR)이 꾸려져 DHis 하계강좌를 개최했고, 유서 깊은 미국역사협회는 위원회를 설치해 DHis붐에 대응하고자 했다. 『Computers and the Humanities』와 같은 DH 전문 저널도 등장했다. 학제 간 연구와 융합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DHis의 방법론과 그 연구 결과를 대중에게 설명해주는 논문과 책이 쏟아져나왔다.“통계표는 ‘증거의 배열’에 지나지 않는다”그런데 1970년대 중반부를 거치며 DHis의 열기는 한풀 꺾인다. 대니얼 그린스타인(Daniel Greenstein)에 따르면, 인기 저하의 가장 큰 이유는 디지털 기술을 데이터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왜곡이 발생한다는 점이었다. 학계의 높은 기대와는 달리 당시 컴퓨터 기술로는 수치화·구조화되지 않은 긴 글자 데이터는 거의 다룰 수 없었다. 일부 역사학자들이 수치화·구조화된 자료를 편향적으로 선호하거나 복잡한 역사적 맥락을 숫자로 표현(code)하는 일에 대한 회의감은 예상된 것이었다.
이러한 비판에 직면해 DHis 선구자이자 스비렌가의 스승인 윌리엄 아이델럿(William Aydelotte)은 이미 1960년대 후반, 역사학 고유의 해석 문제에 대해서 깊은 통찰을 내놓았다. 그에 따르면 통계표는 ‘증거의 배열’에 지나지 않고, 따라서 더중요한 것은 그러한 표를 어떻게 해석하는가의 문제였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는 DHis 연구자는 적었고, 저명한 역사가 로렌스 스톤처럼 역사학 연구자들은 서사 중심의 역사로 회귀했다.인공지능의 발달사에서 1970년대 중후반과 1990년대처럼 관심과 지원이 급감했던 시기를 ‘인공지능 겨울’이라고 부른다. 1970년대 중반부터 DHis와 DH는 20년간의 ‘겨울’에 진입한다. 다음 연재에서는 긴 겨울잠에서 깬 미국 DHis의 현주소를 살펴본다.UCLA에서 과학기술사(북한-소련 관계사)로 논문을 쓰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국사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The Historical Journal』에 한국인 최초로 논문이 게재됐다. 2023년 8월부터 한국역사연구회에서 디지털역사학연구반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연구실 주소는 https://sites.google.com/view/thenlab.
“AI 개발, 다양성 보장돼야” 전문가 한목소리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AI와 다양성’ 세미나 개최“인공지능과 함께 더 나은 미래 논하려면 다양성을 생각해야 한다. AI가 모두에게, 공평하게 사용하고 접근이 가능한지, 개발팀은 다양한 이로 구성돼 이용자의 수요를 충족하는지, 편향 없는 데이터를 사용하는지 등 더 많은 다양성을 고려해야한다.”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소장 이혜숙)가 지난 20일 개최한 ‘AI와 다양성: 함께 만들어가는 포용적 혁신’ 세미나에서 이혜숙 소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기술·사회·문화 등 다방면에서 인류 발전의 핵심으로 떠오른 AI가 가져야 할 다양성과 포용성, 이를 바탕으로 한 혁신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이혜숙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소장은 “다양성을 고려한 AI 개발은 기술적 우수성, 시장 점유율, 윤리적 책임성 등을 높이고 입증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현명한 전략”이라며 “지난해 한국의 AI 경쟁력은 세계 6위다. AI 개발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고려한다면 한국은 세계 3위까지도 도약해 AI를 이끄는 나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1관에서 개최한 세미나 ‘AI와 다양성: 함께 만들어가는 포용적 혁신’에서 이혜숙 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AI 전문가 9명이 발표했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안현실 서울대 객원교수(공학전문대학원)는 ‘혁신전략 관점에서 보는 AI와 다양성’이란 주제로 21가지 다양한 관점과 주요 이슈 및 문제점을 소개했다.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은 ‘AI의 정치, 경제, 사회, 기술, 법률 및 환경적 영향력과 도전 과제’란 주제로 AI가 이 6가지 분야에 미치는 영향력과 도전 과제를 분석했다. 배 소장은 “편향성과 이로 인한 격차가 심화되는데 각계 전문가들이 모두 인식하고 있다”라고 요약했다.
곽진선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연구위원은 ‘AI 연계 학문 다양성과 융합인재 양성’이란 주제로 교육의 관점에서 AI를 통한 인재양성 방안을 제시했다. 곽 연구원은 “현 AI의 흐름과 작동은 AI 기술시장과 소비자가 서로 영향을 미치며 사회와 산업구조를 변화하는 형태”라며 “학문영역을 융합하는 새로운 지식 축적 패러다임으로 디지털 전환을 고려한 융합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데이터·개발자·사용자·활용 다양성 필요”조원영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다양성을 위한 AI, 실천과 과제’란 주제로 경합·비경합AI, 분배AI, 등 다양한 AI 맥락 유형을 분류하고 AI의 목적과 역기능 등 그 실천과제와 전망을 제시했다.김지희 동국대 교수(인공지능학과)는 ‘생성형AI와 다양성’ 발표에서 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챗GPT를 사례로 생성형 AI의 시장 전망과 응용 분야, 작동 방식에 따른 활용과 악용, 다양성 이슈와 편향성을 짚었다.‘AI 다양성 체크리스트: PC, 과다양성, 감정 다양성’을 발표한 강정한 연세대 교수(사회학과)는AI에 가해지는 PC(정치적 올바름)이 미친 탈진 실화와 사회 갈등 증폭, ‘감정적 비(非)다양성’ 등 부작용을 논했다. 강 교수는 “PC 추구로 생성형AI는 조심스러워지는 경향이 생겼다. 이를 위한 해법은 ‘감정적 다양성’의 확보”라고 강조했다.
이건명 충북대 교수(소프트웨어학부)는 ‘AI 모델 개발 및 활용의 다양성’이란 주제로 다양성의 관점에서 본 AI 편향성의 특징과 원인, 향후AI 발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AI 발전에 대해 정말로 조심해야 하는 시점까지 왔다”며 “책임 있는 AI 개발을 위해 데이터·개발자·사용자·활용의 다양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이상욱 한양대 교수(철학과·인공지능학과)는 ‘AI 혁신을 촉진하는 다양성 증진’이란 주제로 경험론적·귀납적 사고 등 철학적 해석을 통해 다양성이 과학기술에 제공하는 혁신성, AI 기술윤리 논의를 통한 AI 기술혁신의 방향을 소개했다.마지막 발표를 맡은 권오성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는 ‘AI를 통한 접근성의 민주화’ 발표에서 장애인의 AI 기술 접근성 확대를 통한 실질적인 AI 다양성과 포용성의 보장을 강조했다.현지용 기자 editor@kyosu.net고맙습니다?•구 국독민료은 납행 부06 계1-좌01A-0492-863 (이영수)
한국지성의 정론지 <교수신문>은•• 농신협한은 05행6 -10110--0080895-8135 0(이-9영7수8 ()이영수)선생님의 후원과 정성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교은행수신으로문 은입 금주 간시 신구문독입자니와다 입. 금(연자간 성 구함독이료 다 10를0 ,경00우0 원신)문사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구독기간 만료시 자동연장됩니다. (해지는 전화 또는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카드결제는 홈페이지 우측 하단 '구독문의'에서 로그인 후 결제하실 수 있습니다. (문의 02-3142-4111 )철학 종말의 시대, ‘철학의 역할’을 묻는다
21세기 ‘존재’를 묻다
『세계철학사 4 : 탈근대 사유의 지평들』 (이정우 지음 | 도서출판 길 | 752쪽)를 읽고
이기상
한국외대 명예교수·철학우리말로 쓰인 첫 ‘세계철학사’ 완간
우선 이 책을 읽고 느낀 전반적인 감상을 짤막하게 요약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현대철학사를 큰 맥락, 큰 판에서 세 축으로 구분해서 다루고 있는 것이 참신했다. 언어문법의 표현을 빌려 1인칭·2인칭·3인칭으로 대별했다.1인칭은 바로 ‘나’를 둘러싼 철학적 체계화들이다. 2인칭은 ‘너’라고 지칭될 수 있는 온갖 타자화의 문제들과 그와 연관된 담론들과 그해결의 모색들이다. 그다음 3인칭은 큰 맥락에서 ‘그것’이라 분류될 수 있는 온갖 전체들, 즉 신·우주·자연·세계·생명 등이다.이러한 대별 자체가 벌써 색다르며 획기적이다. ‘탈근대 사유의 지평들’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시각이다. 더욱이 20세기는 소위 ‘언어론적 전환’이 펼쳐지고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세기 아니었던가.그리고 이 모든 것을 관통하며 관류하고 있는 ‘시대정신’으로서의(물론 저자는 시대정신을 버리고 ‘사건’을 택한다.) 20∼21세기의 세기적 생활세계 심층문법은 무엇인가.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은 ‘차이생성의 사건’이다. 그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고원’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지고 있는 온갖 종류의 차이들이 용솟음치며 새로운 ‘개별체(그것)들’과 그것 모두를 아울러 온갖 변혁과 변화의 물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다양한 지평(존재자, 존재)들의 장(마당)을 이 책은 다룬다.‘존재’를 둘러싼 사유자들의 싸움이제 여기에 평생 철학을 해온 한 사람으로서 나름 서평자가 소화시킨 한걸음 물러선 평을 해보겠다. 우리가 사는 21세기의 분명한 시대 징표의 하나는 ‘철학의 죽음’이다. 예전과 같은 형이상학으로서의 철학은 종말을 맞이했다. ‘∼학’으로서의 철학은 자신의 자리가 없음을 스스로 인정한다. 그래서 ‘사유’라는 이름을 택한다. 저자인 이정우 경희사이버대 교수도 그래서 우리가 서있는 21세기 철학을 역사적으로 되돌아보며 근대와 구별되는 탈근대라고 지칭하면서 ‘탈근대 사유의 지평들’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존재(있음)’의 의미에 대한 논쟁이 중요한 사유의 주제였음을 인정한다. 그것을 표현하는 다양한 이름들이 등장한다. 그 대표적인 개념이 ‘사건학’이다.
사건학이라는 개념을 떠올릴 때 빼놓을 수없는 철학자가 마르틴 하이데거이다. 그런데 이 교수에게 사건학의 주인공은 하이데거가 아니다. 왜냐하면 저자는 오히려 ‘존재-사건’보다는 그 반대급부인 ‘시뮬라크르(실제 존재하지 않는 인공물)’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비-존재-사건’에 대해 더 관심을 쏟고 있기때문이다.사건에 대한 독일어는 Ereignis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강조하는 ‘사건’에 대한 프랑스어는 affaire, événement, incident, cas 등이다. 이교수가 내세울 수 있는 다양한 의미들도 이 프랑스어와 연관이 있다. 하이데거의 ‘사건’이 근원과 연관이 있고 그래서 그는 그리스철학에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그 말놀이도 그리스어와 독일어로 펼쳐지고 있다. 이 교수의 합리적인 ‘사건’ 풀이는 변화와 ‘비-존재’에 관심을 둔 스토아학파의 계보를 잇는다. 그것은 로마문화권에로 전수돼 프랑스의 합리론에 깊은 족적을 각인한다. 라틴계인 프랑스어의 말놀이는 이쪽 계열의 ‘사건학’과 깊이 연관된다. 그것이 들뢰즈와 가타리, 라캉과 바디우, 미셸 푸코와 데리다로 이어져 내려온다.하이데거의 어깨 위에 올라탄 철학자들평자는 이 교수의 ‘탈근대 사유의 세계철학사’에서 거인 하이데거의 어깨 위에 올라탄 들뢰즈·가타리·바디우·데리다를 보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한 축인 ‘시간’에 대한 풀이에서는 베르그송의 생명철학을 사건학과 접목시킨 ‘차이 생성의 사건학’을 보았다. 탈근대 사유의 세계 철학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탈구축의 프랑스 철학’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랑스 지성계에서는 환호성을 외치며 축제의 팡파르를 세상이 떠나가도록 울릴 것으로 보인다. “이제 드디어 우리의 콤플렉스인 3H(헤겔, 후설, 하이데거)를 극복하였다!”고.어쨌거나 동아시아 한반도의 한 철학자가 지난 100년 동안 온 프랑스의 지식인들이 다대들어서도 못해낸 세기적 과업을 드디어 해낸 것이다. 그야말로 세계철학사에 기록될 만한 일이다. 이 평은 농담 삼아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정말로 프랑스 지성계가 프랑스 민족이정우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세계철학사』 전4권을 완간했다. 각각의 부제는 ‘지중해세계의 철학’, ‘아시아세계의 철학’, ‘근대성의 카르토그라피’, ‘탈근대 사유의 지평들’이다
장 보드리야르(1929∼2007)는 프랑스 철학자로서 미디어 이론을 통해 ‘시뮬라크르’ 개념을 강조했다. 시뮬라크르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만들어낸 가상의 인공물을 뜻한다.
“대한민국 철학계는 이 책으로 한 단계 높은 세계철학계의 수준으로
도약하게 됐다. 이 교수의 노력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바라건대 곧 프랑스어로 번역·출간되기를 기대한다.”성인 합리성을 다 동원해서도 만족스럽게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지 못한 것을 대한민국의 철학자 이정우 교수가 해낸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은 세계철학사적인 업적으로 높이 평가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성취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평자는 잘 알고 있다. 같은 시대에 한국철학계에서 연구하고 발표하고 저술하며 지내온 동료로서 이 교수를 잘 알고 있는 셈이다. 그의 예전 저서들은 빼놓지 않고 사서 열심히 읽었다. 항상 저자가 자기 것으로 소화해서 짜임새있게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쉬운글로 다듬어 책으로 출간해내는 것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던 터였다.경직된 대학강단 떠난 자유의 철학자학계의 경직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대학강단을 떠났을 때 몹시 아쉬워했다. 그런데 그는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일반 대중과 소통하는 철학인으로서 거듭나 한국철학계를 혁신해 나갔다. 철학아카데미를 만들어 살아있는 철학에 굶주린 지식인들을 위한 강의를 하면서 강의록들을 속속 출간했다. 자기 것으로 완전히 소화시킨 내용들을 일반인들이 알아듣기 쉬운 우리말로 풀어서 책으로 출간하니 그것이 곧 우리 시대가 필요로한 철학하기 아니겠는가!『세계철학사 1』(길 | 2011)과 『개념-뿌리들』(그린비 | 2012)을 출간했을 때 평자가 철학인으로서 평생 출간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책들을 저서로서 출판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이 교수의 노고에 마음으로나마 깊이 감사했다. 그러다 올해 이 교수는 오랜 숙원인 『세계철학사』 전4권을 출간해냈다. 이것은 전 세계를 통틀어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
책을 안 읽고 짤막한 동영상에 빠져 재미를 모든 것의 척도로 평가하고 있는 요즘 세대의 사람들에게 3천 쪽이 넘는 대작은 읽을 엄두도 못 낼 거대한 산이다. 오르지 못할 산, 먹지 못할 나무 위 과일을 폄하라도 하고 보자는 나쁜 심보를 가진 사람들도 더러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평자가 먼저 자원해서 책 서평을 신청했다. 꼼꼼하게 밑줄 쳐가며 3주에 걸쳐 완독을 했다.평자가 읽어본 그 수많은 온갖 종류의 철학사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최고의 철학사다. 그것도 그냥 철학사가 아니라 ‘세계철학사’다. 철학 전반에 대한 큰 그림을 얻고 싶어하는 사람, 어떤 철학을 공부해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길잡이 필독서가 하나 출간된 셈이다. 대한민국 철학계는 이 책으로 한단계 높은 세계철학계의 수준으로 도약하게 됐다. 이 교수의 노력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바라건대 곧 프랑스어로 번역·출간되기를 기대한다.거점국립대 의대, 정원 200명 수준으로
▶ 1면에서 이어짐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각 대학의 의대 증원 신청을 받은 뒤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의대 학생 정원 배정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지역별·대학별 정원 배정을 마쳤다.‘의대 학생 정원 배정위원회’는 학교별 증원 신청 자료를 토대로 각 대학의 현재 의학교육·실습 여건과 향후 계획의 충실성, 그간 지역·필수의료에 대한 기여도 및 향후 기여 의지 등을 종합 검토했다.의대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에 따르면 우선 지역 거점국립대 9곳 중 7곳의 총정원이 200명 수준으로 늘었다. 기존 정원 110명이었던 경북대, 76명이었던 경상국립대, 125명이었던 부산대, 142명이었던 전북대, 125명이었던 전남대, 49명이었던 충북대, 110명이었던 충남대의 총 정원이 200명으로 증가했다. 나머지 지역 거점국립대인 강원대도 49명에서 132명으로, 제주대 역시 40명에서 100명으로 정원이 크게 늘었다.다른 비수도권 지역 의대도 대부분 총정원 100명을 넘기게 됐다. 강원 지역에 있는 연세대 분교·한림대·가톨릭관동대, 부산 지역 인제대·고신대·동아대, 대전 지역 건양대·을지대, 충북 지역 건국대 분교가 총정원이 100명으로 증가했다.경북 지역 동국대 분교, 대구 지역 계명대·영남대, 충남 지역 단국대 천안캠퍼스, 울산대는 총정원이 120명으로 늘어났으며 전북 지역 원광대, 광주 지역 조선대, 충남지역 순천향대는 총정원 150명이 됐다. 대구 지역 대구가톨릭대는 비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총정원 80명으로 100명을 넘지 못했으나 기존 40명에서 2배인 80명으로 증가했다. 비수도권 지역 의대의 정원은 기존 2천23명에서 1천639명 늘어나 3천662명이 됐다.서울 지역은 0명…경기·인천 지역은 361명 증가수도권에서는 서울 지역 의대 정원이 단 1명도 늘어나지 않았다. 서울대(135명)·경희대(110명)·연세대(110명)·한양대(110명)·고려대(106명)·가톨릭대(93명)·중앙대(86명)·이화여대(76명)가 현재 정원을 유지했다.대신 경기와 인천 지역에 있는 대학 의대의 정원이 361명 늘었다. 성균관대와 아주대는 기존 정원 40명, 인하대는 기존 정원 49명에서 각각 80명, 71명이 증가해 총정원 120명이 됐다. 가천대는 기존 정원 40명에서 90명이나 늘어나 총정원 130명이 됐으며, 차의과대의 경우 기존 정원 40명의 2배인 80명까지 총정원이 증가했다. 경기·인천 지역은 의대 정원이 209명에서 570명까지 늘어났다.이 부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의대 정원 증원은 지역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권을 높여 어느 지역에서 살던 국민 누구나 수준 높은 의료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6년 후인 2031년부터 이번 의대 증원에 따른 인력이 배출되고, 2035년부터 본격적으로 의료계에 진출함에 따라 의사의 진료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장성환 기자 gijahwan90@kyosu.net
영화, 물질적 유령
질베르토 페레스 지음 | 이후경·박지수 옮김 | 컬처룩 | 700쪽이 책은 영화의 주요 개념을 여러 영화의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버스터 키튼·F. W. 무르나우·알렉산드르 도브젠코·장 르느와르·존 포드·아바스 키아로스타미·장마리 스트라우브와 다니엘 위예·장뤽 고다르·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등에 대한 빼어난 작가론을 펼치고 있다.
인권법
박찬운 지음 | 한울아카데미 | 1,192쪽인권법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자유와 권리’에 입각해 법제도와 법현실을 분석·비판하고 그 증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법학의 한 영역이다. 나아가 인권법은 인권의 보편적 성격으로 말미암아 다른 국내법보다 국제법(국제인권법)과의 관계에서 훨씬 일원적인 접근방법을 취하는 법률체계이다.
침묵의 천사
정현 지음 | 해피스토리 | 358쪽이 소설은 팩션(Faction)소설이면서 우화(寓話)소설이고, 기록문학이기도 하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와 실재인물들의 이름을 빌려와 가공한 후 상상력을 덧붙여 재창조한 소설이다. 그래서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50년 원자력발전사(史)와 정치사(史)를 거시사 교차 방식으로 조명하고 있다.30년의 위기
차태서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SKKUP) | 544쪽이 책은 국제정치학의 고전이 된 『20년의 위기』를 준거로, 양차 대전 사이 20년과 구냉전과 신냉전 사이 30년을 비교·분석하면서 고유한 국제정치적·역사적 국면 변화에 집중한 책이다. 무엇보다 미국의 정치운동과 사상의 계보를 관통하며 팍스아메리카나의 해체 과정을 추적하는 서사와 서술은 탈냉전 ‘30년의 위기’에 대한 설득력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중간세계사, 비잔티움과 오스만제국
이희철 지음 | 리수 | 336쪽우리는 과연 19세기 오리엔탈리즘의 굴레로부터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까? 튀르키예 역사 문화 연구가이자 국내 최고의 튀르키예 전문가인 저자의 이 책은 비잔티움과 오스만제국을 함께 다루는 최초의 책으로, 서로마제국 멸망 이후부터 르네상스시대 이전까지 이른바 암흑기라 일컫는 중세의 비잔티움과 근대의 서막을 연 오스만제국을 재조명한다.세상을 묻는 너에게
유범상 지음 | 유기훈 그림 | 마북 | 272쪽돈을 버는 돈, 자본은 어떻게 한 시대의 중심에 섰고, 사람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됐을까. 그 과정에서 시민들은 무엇을 했을까. 두더지 아빠 ‘밥’과 딸 ‘로즈’가 자본주의 역사를 시민정치의 눈으로 이야기한다. 우화로 시민들의 토론 광장을 만들어가는 사회과학자인 저자가 출판사 마북에서 내는 ‘생각하는 시민을 위한 정치우화’ 시리즈(총 6권) 중 세 번째 책이다.엔치클로페디
G. W. F. 헤겔 지음 | 이신철 옮김 | b(도서출판비) | 540쪽저자의 『엔치클로페디: 제1부 논리의 학』(원제:『철학적 학문들의 엔치클로페디 강요』)이 오랫동안 헤겔 철학에 대한 이해를 위해 매진해 온 옮긴이의 우리말 번역으로 도서출판b에서 출간됐다. 헤겔의 하이델베르크 시기의 주저인 『엔치클로페디』는 제1부 『논리의 학』·제2부 『자연철학』·제3부 『정신철학』의 세 권으로 구성된 책이다.라틴아메리카 생태 위기와 부엔 비비르
조구호 외 9인 지음 | 알렙 | 300쪽이 책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이뤄지고 있는 자연의 권리에 입각한 공동체적 대안을 고찰한다. 또한 그 바탕이 되는 원주민 문화 속 자연관과 공동체주의를 다학제적으로 분석한다. 오늘날 라틴아메리카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자연권에 입각해 공동체적 대안을 모색하려는 라틴아메리카의 노력이 인류 문명의 전환을 위한 시도로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카롤링 경제
아드리안 페르휠스트 지음 | 강지영 옮김 | 회화나무 | 244쪽카롤링 시대 전체는 ‘카롤링 르네상스’라는 문화적 격변과 나란히 기본적으로 경제적 확장의 시대였다. 이 경제적·문화적 부흥은 그 원인과 한계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더욱이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는 상업이 부재하고 순전히 농업경제가 지배적이었다는 카롤링 시대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과 대조된다.정치학 비평_『자유주의 이전의 민주주의』 조사이아 오버 지음 | 노경호 옮김 | 후마니타스 | 448쪽
자유주의가 포퓰리즘의 대안이 아니라면포퓰리즘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포퓰리즘은 20세기 전후에 미국과 러시아에서 나타난 농민 운동과 1960년대 이후 남미 등 일부 저발전 국가들에서 나타난 국민동원의 한 방식으로 이해되었을 뿐, 21세기에 유럽이나 민주주의가 발전한 국가들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리라고 예상된 정치적 현상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비판적 지식인이자 저명한 정치학자인 셸던 월린은 조지 W. 부시대통령 시기인 2008년에 미국에서 출간된 『이것을 민주주의라고 부를 수 있을까?』에서 제국주의를 지향하는 미국 정치의 변화를 ‘전도된 전체주의’이라며 경계했다.
포퓰리즘은 신자유주의의 과잉이 낳은 부작용
자유주의의 실패가 아니라 성공이 낳은 문제월린은 미국의 슈퍼 파워와 제국 지향이 기업의 사회적 통제 강화와 군사력을 통한 우파 제국주의로 나타날 것이며, 오바마와 같은 비주류 대통령이 이러한 슈퍼 파워의 작동을 자제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내비쳤다. 그러나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이 지향하던 슈퍼 파워와 제국주의에 반기를 든 것은 도널드 트럼프였다. 중도적 리버럴이 아니라 극우적 포퓰리스트가 오히려 슈퍼 파워를 제지한 것이다.
포퓰리즘은 이처럼 예상치 못한 정치적 현상이었다. 그런데 포퓰리즘의 반엘리트주의적 경향이나 사상, 이념 그 자체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인민주권과 민주주의 산물이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표들이 피대표자들의 이익이나 의사와 별개로 정치적 행위를 지속할 경우, 헌정 체제에서 합법적으로 주권을 소유한 인민들은 ‘예외 상태’를 가정하는 상태에서 기존의 기득권에 대한 적대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러나 포퓰리즘이 민주주의의 한 산물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의 반민주적·반정치적 성격이 용인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민주주의에서 태어난 포퓰리즘이 이런 성격을 갖게 되는 것일까.
많은 학자는 그 해답을 포퓰리즘과 자유주의와의 관계에서 찾고 있는 듯하다. 이에 대해서는 크게 2가지의 흐름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는 포퓰리즘이 (신)자유주의의 과잉이 낳은 부작용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흐름의 시원은 아마도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이고, 그 현실적 증거는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일 것이다.
다른 하나는 포퓰리즘이란 오히려 (정치적) 자유주의의 결핍에서 나타난 산물이라는 관점이다. 포퓰리즘을 기존의 이데올로기적 지평에서 이해하는 가장 유력한 해석 중 하나는 그것을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로 이해하는 것이다. 민주주의에서 견제와 균형, 언론의 자유, 법치주의, 공화주의 등의 자유주의적 요소가 모두 사라지면 그 결과는 포퓰리즘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대안은 자유주의의 복원일까.이에 대한 반론 중 하나는 패트릭 J. 드닌이 『왜 자유주의는 실패했는가』에서 제기한 바 있다. 드니는 포퓰리즘을 포함한 오늘날의 많은 문제들이 자유주의의 실패가 아니라 성공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자유주의는 현대 자본주의에서 ‘개인’들의 자유를 보호하고자 했지만, 이 개인들의 자유는 결국 국가의 힘에 의존해서 보호될 수밖에 없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그 과정에서 국가는 문화와 관습, 규범을 파괴하고, 소수가 통치하는 귀족정을 구축하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 속에서는 자유가 민주주의를 지속적으로 파괴하게 된다. 요컨대 자유주의는 포퓰리즘의 구원자가 아니라 원인 제공자인 셈이다.만약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은 희망은 무엇일까? 조사이어 오버는 대담하게도 이 물음에 답하려고 한다. 이 책의 부제이기도 한 ‘민주주의는 어떻게 자유주의 없이도 다양성을 지키며 번영하는가’라는 질문은 이를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자유주의적 비판자들은 민주정이 자유주의와 결합되기 전의 민주정은 지독한 반자유주의적 포퓰리즘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해왔다. 나는 민주정의 실현에 꼭 필요한 조건들이 내재적으로 자유주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반자유주의적인 것도 아님을 보일 것이다.”그는 자신이 제시하는 원초적 민주정이 ‘죽음의 소용들이에 빠진 자유주의적 민주정’의 구원자가 될 수 있다고 과감하게 주장한다. 그는 원초적 민주정이 정치적 자유·정치적 평등·시민적 존엄이라는 3가지 조건을 유지할 수 있으며, 그 핵심적 기제는 시민교육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논거 중 많은 부분은 고대 그리스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바로잡는 데서 출발한다.그의 결론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 그가 현대 포퓰리즘에 대한 대안으로 제안하고 있는 고대 아테네에 대한 많은 새로운 관점의 접근은, 민주주의를 고민하고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읽어볼 만한 풍족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관후
건국대 교수·정치학역자가 말하다_『다시 읽는 민주주의와 교육: 대전환 시대, 삶과 생명의 교육철학』 존 듀이 지음│심성보 옮김│620쪽│도서출판 살림터
이원론을 극복하라…앎과 경험은 하나다『다시 읽는 민주주의와 교육』은 실용주의적 진보주의를 주창한 듀이의 『민주주의와 교육』(1916년)을 옮긴이가 새로이 출판했다. 이 책은 플라톤의 『국가론』과 루소의 『에밀』과 함께 교육자가 읽어야 할 세계적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다.
역자가 새로운 번역하기로 한 이유는 기존의 여러 번역본이 첫째, 옛날식 말투를 현대적인 언어로 개선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듀이의 사상이 가진 공동체성과 실천성을 복원할 필요성 때문이다. 셋째, 교육 불평등·경쟁교육·지방소멸 등으로 교육의 공공성 공동체성의 붕괴를 겪고 있는 한국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시대적 필요 때문교육 불평등·경쟁교육·지방소멸의 한국교육
공동체성·실천성 복원하기 위한 변화 모색이다. 넷째,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고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교육의 역할이 무엇인지,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와 협력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을 하는 데 큰 감을 주기 때문이다. 끝으로 민주주의의 위기라고까지 불리는 현재 상황을 극복할 힘은 개인과 집단을 아우르는 시민적 소양을 복원할 수 있는 자양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교육』의 주요 내용에 관통하는 사상은 이원론적 세계관의 극복이다. 즉 이론과 실제의 분리, 앎과 경험의 분리, 교과와 교수학습법의 분리, 아는 것(인식)과 하는 것(행위)의 분리, 마음과 몸의 분리를 넘어서고자 한다. 과거를 향한 회고적 교육과 미래를 향한 전망적 교육은 대립될 수 없다.
노동 계급은 끊임없이 사물과 씨름하다 지성이 말라버리기 쉽고, 동시에 유한계급은 노동 훈련으로부터 해방은 됐지만 사치와 나약함의 늪에 빠지기 쉽기에 주의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생계 노동과 여가의 기회가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골고루 배분돼야 한다. 직업교육이 인문교육과 분리되지 말아야 하고, 노동교육과 여가교육은 상호교차하고 중복되는 것이 효과적이다.문학적·미학적 교과와 기술적·과학적 교과의 양분화는 바람직하지 않다.참 삶을 위한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현하고, 그리고 문제상황에 부딪혀도 견뎌내는 도야의 능력을 기르는 데 두어야 한다. 민주적 사회의 교육목적은 자연적 발달과 사회적·시민적 효율성, 그리고 개인의 교양·인격이 서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그리고 듀이는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를 넘어선 ‘삶의 양식’으로서의 민주주의를 역설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이 투표하고 다수가 지배하는 정부형태에 머물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사회집단과 계층 사이의 공유된 이해와 풍부한 소통으로 이루어진 더불어 살아가는존 듀이(1859∼1952)는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로서 학교 제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사진=위키백과‘연합적 삶’, 즉 참여하고 연대하면서 의미를 나누는 경험의 방식이다.
따라서 듀이는 교육자는 사회적으로 나 개인적으로 과거의 지혜를 미래 세대의 숙고와 연결시키는 역할을 해야 진보적이고 민주적인 사회의 건설이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듀이는 학교가 작은 사회이자 시민성을 길러주는 공동체의 장, 삶과 연계된 경험적 재구성 과정을 통해 올바른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곳으로 규정한 것에 주목하면서, 학교를 치열한 경쟁 터가 아닌 민주주의 회복 및 공동체 회복을 위한 장으로서 어떻게 만들어갈지 실질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한다.
심성보
부산교대 명예교수·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이사장저자가 말하다_『스타트업 100인의 커뮤니케이션 전략』 민병운 지음 | 학지사비즈 | 304쪽
큰 기업 아닌 ‘빠른 기업’이 중요한 이유낯선 일이었다. 한 마케팅 콘퍼런스에 서 공유 플랫폼 스타트업 대표가 연사로 무대에 섰는데, 갑자기 수많은 청중이 객석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스타트업 대표의 강연이 끝나고 누구나 알 법한한 대기업 임원이 연사로 무대에 올라왔는데, 객석에 있던 사람들이 자리를 비우기 시작했다. 우연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최근 콘퍼런스나 세미나장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스마트폰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그리고 우리가 쓰고있는 앱들은 웬만하면 스타트업의 앱들일테니 말이다.
학교에서도 예전과 다른 진로상담을 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대기업에 취업하는
빠른 기업이 느린 기업 잡아먹는 시대의 도래
스타트업 전문가 116명 인터뷰해 2년간 집필것보다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것이 어떤지, 혹은 스타트업을 직접 해보는 건 어떤지 하는 고민을 털어놓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과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다수의 스타트업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스타트업에 취직하겠다고 하면 도박에 가까운 선택이라고 생각됐었는데, 이제는 학생들의 진로에 있어서 꽤나 높은 우선순위에 스타트업이 고려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언론에서도 스타트업들이 얼마의 투자를 받았고, 어떤 스타트업이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수십~수백억 원의 돈을 벌었다는 뉴스가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광고 시장에서도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한 스타트업 광고들이 포털 사이트·TV·버스·지하철을 도배하듯 노출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이 느껴졌을 때, 그 흐름의 변곡점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 것을 보았다. 바로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잡아먹던 시대는 끝났다, 빠른 기업이 느린 기업을 잡아먹는 시대가 왔다”이다. 그렇다. 이제 대기업과 스타트업으로 기업형태를 나누고, 대기업이 우월한 반면 스타트업이 위험한 시대는 지나간 것이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사업 기획 방식을 배우려고 하고, 채용과 조직문화를 도입하려고 하며, 스타트업식 가치와 DNA를 이식하려고 노력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모두 스타트업의 빠른 작동 원리가 시대의 흐름을주도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스타트업이 도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스타트업은 빠른 작동원리를 갖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스타트업을 작동시키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었다.하지만 시중에 나와있는 스타트업 관련 책들은 너무 전문적이거나 조직문화, 투자유치와 같은 특정 분야에 집중돼 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특히, 스타트업을 진로의 옵션으로 두고 있는 대학생, 취준생과 같은 학생들에겐 스타트업을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전문가, 즉,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줄 필요가 있었다.그래서 나는 스타트업 전문가 100명을 인터뷰하기로 했다. 먼저 가까운 지인부터 찾았고, 유명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콜드 메일(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보내 만나달라고 읍소하기도 했다.
그렇게 인터뷰이들을 섭외하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원고를 정리할 때까지 약 2년의 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실리콘밸리·한국·중국·베트남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전문가 116명이 인터뷰에 응해줬다. 실제 인터뷰에 들어간 시간은 100시간이 훌쩍 넘었고, 그 시간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수천만 원 이상은 됐을 것이다. 그렇게 수집된 인터뷰 결과들을 한곳에 모아 정리한 것이 이 책이다.이 책은 왜 현재 시점에서 스타트업을 알아야 하는지, 삼성·SK·현대·LG 등에서 최근 왜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발굴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도입하려고 하는지를 명확하게 짚고 있다.그리고 스타트업만이 갖추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사내 직원, 투자자, 정부, 소비자 관점으로 구분해 구체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한마디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비롯한 스타트업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기본 입문서’로, ‘한 권으로 읽는 스타트업 책’인 것이다.이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하거나 스타트업에 취업하려고 하는 취업 준비생, 현재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고려 중인 경력자, 그리고 회사에 스타트업의 가치와 DNA를 이식시키고자 하는 중간 관리자들에게 이 책은 중요한 가이드와 실전 전략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이 책을 읽는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대응하고, 적응하고, 생존하는 데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민병운
대구가톨릭대 교수·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광고홍보전공역자가 말하다_『기락편방』 박성철 지음 | 백운용 옮김 | 지만지한국문학 | 335쪽
잃어버린 길 찾기…놀이 문화를 혁신하다『용화산하동범록』은 경남 함안의 용화산 아래 낙동강에서 정구를 중심으로 함께 배를 타고 정담을 나누었던 34명의 행적을 기록한 것이다.
조임도가 그 명단을 갈무리하였는데, 우연히 이것을 본 박상절이 선유에 참여한 34명의 행적을 찾아 기록하고 여기에 당시 선유의 모습을 여덟 장의 그림으로 새겨 넣어 더욱 실감 나게 했다.한편, 대구 달성군 현풍 풍영대에는 현풍현감 김세렴을 중심으로 바람을 쐬며 심성을 닦았던 13명의 이름을 새긴 바위낙동강 선유와 현풍 풍영대의 바람 쐼 기록
내 삶의 길을 찾아내는 지남철로서 인물들가 있다. 이를 발견한 박상절은 마찬가지로 13명의 행적을 찾아 기록하고 『풍영제현행략』이라 했다. 또한 「풍영대제명석각도」를 그려서 붙이고, 「풍영대술고시」를 서문과 함께 수록했다.
『기락편방』은 이 두 기록, 즉 용화산 아래 낙동강에서의 선유와 현풍 풍영대에서의 바람 쐼에 관한 기록을 엮은 책이다. 박상절이 이 책을 편찬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낙동강 선유에 증조부 박진영이 참여했고, 풍영대 각석에 조부 박현룡의 이름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회자되는 명망 있는 자리에 한 집안에서 대를이어 참여했다는 것이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락편방』은 한 집안의 기이하고 성대한 일에 그치지 않는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는 원천이기도 하다. 『기락편방』에 실린 여러인물의 기록을 통해 우리는 한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간 인물의 행적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에는 전란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않고 환란에 맞서는 삶, 수많은 고초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그리고 처절하게 지켜가는 눈물겨운 모습이 곳곳에 드러난다.
죽음도 사양하지 않는 그들의 삶은 어떤 면에서 답답해 보이고 어리석어 보인다. 하지만 어찌 보면 오늘 우리는 그런 삶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방황하고 혼란스러워하는지도 모른다. 관계 속에서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은 지극히 손해라는 인식, 이성과 합리를 기반으로 털끝만큼의 오차도 서로 용납하지 않으려는 처절한 경쟁, 가장 소중한 것은 나를 중심으로 한 핵심적 관계라는 이기심 등이 우리 삶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모두가 불안해하지만, 정작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각자의 길이 최선이라는 모호함 속에 우리 삶은 내동댕이쳐져 있다. 『기락편방』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은 내 삶의 길을 찾아내는 지남철일 수 있다.
아울러, 용화산수도와 서발문의 여러 기록을 통해 유서 깊은 장소를 상상해 볼 수 있고 직접 찾아가 그때 그 자리를 눈에 담아 볼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선현이 추구했던 놀이의 의미[풍류]와 삶의 의미[수신(修身)]를 되새길 수 있으며, 여기서 얻은 깨달음을 우리 삶에 적용하고 또 지금보다 나은 삶을 고민하고 실천할 수도 있다.우리는 가진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어 한움큼의 힘도 남기지 않고 발산해야 ‘잘 놀았다’라고 한다. 즐거움의 절정을 맛보기를 원하는 이들이 약물에 손을 대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놀이는 과연 이렇게 에너지를 남김없이 소진하는 일일까.선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놀이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일이었다. 마음의 긴장을 다소 해소함으로써 다시 마음을 다잡을 힘을 얻는 것이 놀이의 목적이었다. 산천의 유장하고 미려함을 바탕으로 삼아 마음을 다잡을 힘을 다시 충전하는 것이 놀이였다. ‘풍영’과 ‘선유’는 이러한 우리 놀이 문화의 본질을 잘 담고 있다. 『기락편방』을 읽으며 선인들의 놀이 문화를 다시 음미해 보자.
백운용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강사판결 너머 자유
김영란 지음 | 창비 | 248쪽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법관이자 ‘소수자들의 대법관’으로 불리는 한편,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 척결에 크게 기여한 청탁금지법의 저자가 ‘판결’ 시리즈 세번째 책으로 신작인 이책을 펴냈다.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 등 대법원 전원합의체판결을 되짚는 저서를 꾸준히 발간해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 ‘분열의 시대, 합의는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향약구급방』에 나오는 고려시대 식물들
신현철 지음 | 소명출판 | 514쪽의약서의 하나로 간주되나, 약재로 사용된 식물들은 우리나라의 옛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산(蒜: 마늘)이 하나의 사례일 것이다. 단지 이 문헌에 나오는 한자로 표기된 식물명을 오늘날의 식물명으로 확인하는 작업은 고단한 일이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식물과 관련된 엄청난 연구 성과들이 나왔기에,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다.이타利他와 시여施與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292쪽이 책을 쓴 저자는 탄탄한 사료조사와 정갈한 문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만만찮은 독자층이 형성돼 있는 이유다. 그가 이번엔 문학, 그중에 조선의 후기의 문학작품을 선보인다. 자기 손실을 감내하면서까지 남을 이롭게 하는 ‘이타(利他)’,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베푸는 ‘시여(施與)’라는 개념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위험을 향해 달리다
세라 폴리 지음 | 이재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364쪽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위민 토킹」 등으로 탄탄한 팬층을 거느린 아카데미상 수상 감독 세라 폴리의 첫 에세이인 이 책이 출간됐다. 여섯 편의 에세이를 엮은 이 책은 트라우마라 할 만한 사건, 자신을 취약하게 만드는 기억과 숨김없이 대면한 기록이자 그로부터 회복의 힘을 길어 올리는 진솔한 여정을 담아낸다.지금 다시, 사우디아라비아
박인식 지음 | 동아시아 | 336쪽저자는 사우디 거대사업들이 어떻게 시작됐으며, 왕국의 실권자이자 현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이 사우디를 변화시킨 과정과 궁극적으로 그가 꿈꾸는 것이 무엇인지 상세히 들여다본다. 사우디 사회의 변화를 피부로 체감하면서 동시에 객관적 시선을 유지하는 저자의 서술은 막연한 오해와 동경으로 지어진 중동과 사우디에 대한 우리의 프레임을 현시점으로 거침없이 동기화한다.나와 내 밖의 세계
고은강 지음 | 눌민 | 228쪽이 책은 동양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온 동양철학자인 저자의 신작이다. 전작 『선진철학에서 개인주의의 재구성』(2020, 눌민 출간)에서 선진 시대의 다양한 사상가들의 문헌에서 발견되는 개인·개인성·개인주의에 주목해 “자유롭고 평등하며 서로 연대하는 개인”은 근대 서구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보편적 정의라고 밝힌 바 있다.부리와 날개를 가진 동물, 어휘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
기유미 외 3인 지음 | 따비 | 224쪽이 책은 한자어의 미묘한 차이와 그 복잡성을 고려한 국가 간 비교 연구를 통해 동아시아 삼국의 문화적 특성을 조명하고, 동서양 어휘 문화의 상호작용과 이에 대한 다양한 통찰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 ‘어휘문화총서’ 네 번째 책으로, 아홉 종의 조류(鳥類)에 관한 다양한 어휘를 다룬다.바이오에너지 운동, 자기 치유의 여정
알렉산더 로웬 지음 | 정희운 옮김 | 안온북스 | 558쪽빌헬름 라이히의 정신분석적 연구를 바탕으로, 운동 요법을 통해 신체를 자연 회복하도록 돕는 혁신적인 심리 치료 요법, ‘바이오에너지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저자의 이 책이 국내에 최초로 번역 소개된다. 바이오에너지는 신체의 에너지 흐름에 따른 성격 양상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학문이다.분야별 신간
인문
그건 심리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만 | 최승원 지음 | 책사람집 | 232쪽꽃과 나무, 어휘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 | 김시현 외 4인 지음 | 따비 | 244쪽정치-사회기술주의 너머의 스마트 도시 | 임서환 외 10인 지음 | 한울아카데미 | 216쪽사회학 이론 | 하르트무트 로자 외 2인 지음 | 최영돈 외 2인 옮김 |한울아카데미 | 424쪽
악셀 호네트의 인정이론 | 크리스토퍼 주언 지음 | 박형신 옮김 |한울아카데미 | 368쪽어빙 고프먼의 사회이론 | 미카엘 H. 야콥센·쇠렌 크리스티안센 지음 |박형신 옮김 | 한울아카데미 | 336쪽야망계급론 | 엘리자베스 커리드핼킷 지음 | 유강은 옮김 | 오월의봄 | 400쪽
조지 허버트 미드의 사회이론 | 필리프 카레이라 다실바 지음 |하홍규 옮김 | 한울아카데미 | 224쪽AI 시대의 정치이론 | 마티아스 리스 지음 | 박성진 옮김 | 그린비 | 576쪽문학-에세이샤이닝 | 욘 포세 지음 | 손화수 옮김 | 문학동네 | 120쪽소설 보다 : 봄 2024 | 김채원 외 2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쪽
순진한 삶 | 장수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84쪽우리에게 있어서 구원 | 채기성 지음 | 교유서가 | 268쪽웃긴 게 뭔지 아세요 | 한재범 지음 | 창비 | 144쪽예술영상 미디어의 이해 | 김무규 지음 | 한울아카데미 | 376쪽치매 막는 ‘인지훈련+뇌자극’ 게임으로 ‘디지털 치료제’ 개발
21세기 학문의 신대륙을 찾아서 1
국가·사회 난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인문사회 연구의 대표적인 성과 사례를 소개한다. 기존 인문사회 학문 분야의 벽을 넘어선 새로운 문제의식과 융합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혁신 연구의 결과다. 인문사회통합성과확산센터(센터장 노영희 건국대 교수)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인문한국플러스사업(HK/HK+)과 융합연구지원사업의 연구성과 우수성, 파급효과 및 활용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6명의 심사위원이 우수성과 20곳을 선정했다.연구진이 개발한 디지털 치료제는 게임 형태의 뇌인지 훈련 프로그램이
다. ‘뇌반짝운동’과 일상생활을 접목한 ‘동네마실’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맨 오른쪽 사진은 발판 패드다.‘치매 막는 디지털 치료제’
박지혁 연세대 작업치료학과 교수박지혁 연세대 미래캠퍼스 교수(작업치료학과)와 정연진 전남대 교수(의공학과)는 「뇌인지 기능 향상을 위한 뇌자극 융합중재 디지털 치료제(DTx) 개발」이란 주제로 연구를 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번에 인문사회통합성과확산센터의 일반공동연구지원사업 우수 융복합연구에 선정돼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박지혁 교수는 “디지털 치료제는 보건·사회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여 효율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치매 예방과 초기 치료에 이바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현재 치매를 예방하고 인지 능력을 향상하는 방법으로 이중과제 인지훈련이 쓰인다. 이중과제란 한 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과제를 동시에 처리하는 것으로 산책하며 암산하고, 설거지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방법 등을 뜻한다. 인지와 운동능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활동이다.연구진은 여기에 외부의 물리적인 자극을 추가했다. 경두개 직류자극이다. 뇌 표면에 약한 직류자극을 보내 신경세포의 자발적인 활성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뇌 기능을 정상화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보편적인 치료 방법으로 쓰인다. 뇌에 직류자극을 흘려보내면서 인지훈련을 진행하면 인지기능을 향상하는 효과가 더 극대화되고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디지털 치료제는 게임 형태
박지혁 연세대 교수는 연세대 작업치료학과에서 학·석사를 하고, 미국 캔사스대에서 박사학위를 취
득했다. 현재는 대한작업치료학회 학술부회장 및 편집위원장, 대한신경계작업치료학회 회장, 대한노인작업치료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의 이중과제 기반 뇌인지훈련 프로그램이다. 집
행기능을 훈련하는 ‘뇌반짝운동’과 일상생활을 접목한 ‘동네마실’이라는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동네마실’의 집안 콘텐츠는 욕실에서 머리를 감거나, 세수할 때 필요하지 않은 물품을 찾는 훈련, 안방에서는 TV에 나오는 기상예보를 확인해 필요하지 않은 옷이나 신발을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새로운 치료 방식으로 치매 문제 해결한다‘동네마실’ 맵은 총 6가지 상점으로 제과점·카페·마트·병원·과일가게·빨래방으로 구성돼 있다. 각 콘텐츠에는 주문하기(input), 순서 기다리
기(억제 기능), 주문한 메뉴 확인하기(output), 계산하기(산수)에 해당하는 콘텐츠가 순서대로 나와 인지기능을 훈련할 수 있다.집행기능을 훈련하는 ‘뇌반짝운동’은 각각 3개씩 총 9개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집행기능은 자기 행동을 조절하고 제어하는 데 필요한 종합 인지 능력으로 목표를 향한 행동 계획을 수립하고 유지·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이 집행기능을 훈련하기 위한 뇌반짝운동은 작업기억, 억제 기능, 문제해결 콘텐츠로 구성됐다.연구진은 연구의 초기 결과에 대해 “고령자가 일상생활을 할 때 독립성을 유지하고 치매 발병 위험을 감소시킬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노인의 삶의 질 향상이 궁극적 목적”경두개 직류자극 개발 연구는 1차 연도 연구를 기반으로 휴대용 2채널 직류자극 시작품을 개발하고, 오류를 찾는 디버깅 작업을 통해 최적화 시작품을 개발했다. 뇌 기능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근적외선 분광법 장비를 운용했다. 이 기술은 뇌의 특정 부위에서 산소화된 혈액과 비 산소화된 혈액의 변화를 측정해 뇌 기능과 인지 활동 간의 관계를 연구한다.박지혁 교수는 “추후 실험 결과를 토대로 이 기술이 더 넓은 범위의 인구에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중재연구가 치매 예방과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디지털 치료제는 보건·사회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여 효율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치매 예방과 초기 치료에 이바지할 것이다.”램은 현재 임상실험을 위한 기관생명윤리위원회
(IRB) 승인을 앞두고 있다.“이 연구는 궁극적으로는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게 목적이다. 인지 능력이 저하되는 걸 늦추거나 막아서, 노인과 그 가족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었고, 고령화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데 이바지했으면 한다”라고 연구 목적을 설명했다.의료사회복지·의공학·노인복지 등 5개 분야 융복합의료사회복지학·의공학기술학·의용전자학·노인복지학·지역사회 작업치료학 등 5개 학문이 머리를 맞댄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디지털 치료제(DTx)는 의학적 질병과 장애 관리에 기반한 고품질 소프트웨어다. 애플리케이션·게임·가상현실을 활용하는 디지털 치료제는 알약과 항체,세포 등을 이용한 1·2세대 치료제를 잇는 3세대 치료제로 분류된다. 의약품과 달리 독성이나 부
작용이 거의 없어 미래 치료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또 다른 장점은 기계를 이용하다 보니 많은 사람에게 물리적 거리 등에 제약을 받지 않고 보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치료제에 비해 의료진 의존도가 낮은 편이고, 사회적 비용을 합리적으로 책정할 수도 있다.연구진은 박지혁 교수를 연구책임자로 의공학기술은 정영진 전남대 헬스케어메디컬공학부 교수, 의용전자는 김도원 전남대 헬스케어메디컬공학부 교수, 노인복지는 한대성 상지대 작업치료학과 교수, 지역사회작업치료학은 임영명·김아람·남상훈 연세대 미래 캠퍼스 라이프스타일 연구소 교수가 참여했다.임효진 기자 editor@kyosu.net연구 개요
연구지원사업 일반공동연구지원사업(융복합연구)연구과제명 뇌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뇌자극 융합중재 디지털치료제(DTx) 개발연구팀 연세대 미4개대회 료~퍼간-크2수워 32 미5학월회06 회1 분런작나융,1회회나 료회 과최워치 지 대 지컨야의사1대 합 기 스최 의인용전자 +래 한캠학복지퍼대상노+술+ 지,술박 구사회,2성교역년업공미숍치료개일 년회/세전작년작과연 4/,일업성교 학0업차술수세도 2 스회치의기2혁 2-숍0지학,학료2 과 영크차수월연학 년도구7,남복 교회101의학 컨공대진 런스0 등+ 퍼정0동아시아의 시각으로 기후위기와 젠더를 연구한다면?
‘열린 동아시아, 인문한국의 비전’
김경호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장조선 정조 때 간행된 ‘오륜행실도’에는 자기 귀를 자르면서 웃고 있는 여자, 남편의 유해를 짊어지고 가다 다른 남자에게 팔이 잡혔다며 팔을 도끼로 자르는 여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중국 명·청나라 시기에는 고인이 된 어머니나 할머니가 남성 관료의 옷을 입고 있는 초상화를 그려 가문을 높이는 장치로 사용했다. 모두 미인도를 소비하는 남성 문인들이 ‘창조’해 낸 여성의 모습이다. 고연희 성균관대 동아시아학과 교수 등 11명의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책 『동아시아 미술, 젠더로 읽다』를 펴냈다.이번 연구 성과는 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플러스(HK+)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의 아젠다 「열린 동아시아, 인문한국의 비전」 중 ‘열린 지식과 표상’ 연구의 일환이다. 동아시아학술원의 아젠다 연구는 지난해 인문사회통합성과확산센터가 뽑은 우수성과로 선정됐다.서구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열린 동아시아’로유교의 관점으로 젠더를 바라보는 게 낯설지만, 이것이 바로 동아시아학에서 추구하는 ‘열린 동아시아’ 관점이다. ‘열린 동아시아’는 국가 간 경계를 허물고 그 사이를 넘나드는 열린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본다. 근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온 서구 중심주의, 근대 시각에서 벗어나 융복합 인문학으로 현대 사회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찾는다.배항섭 동아시아학술원 교수는 『비교와 연동으로 본 19세기 동아시아』에서 “근대 세계는 서구가 전근대와 비서구 세계를 정복하면서 형성됐다. 진화론적 역사관과 보편적 역사는 비서구인의 인식까지 지배해 버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지구적 차원에서 전개되는 다양한 문제를 바라볼 때 ‘근대’ 너머, ‘서구’ 너머를 상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동아시아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이지만 낯선김경호 성균관대 교수는 성균관대 사학과를 졸업하
고, 같은 대학원에서 중국 고대사(진한사)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중국고중세사학회 회장, 수선사학회 회장,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동아시아학과 학과장 등을 역임했다.개념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동아시아에 대
한 정의가 나라별로 다르다. 한국은 한·중·일에 동남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의미로 사용하지만, 일본은 여기서 나아가 호주·인도 등을 포함한 더 큰 범위의 동아시아를 주장한다. 중국은 그 자신은 동아시아에 포함하지 않고 주변국을 동아시아라고 인식한다.김경호 동아시아학술원 원장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날로 영향력을 강화하는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군사적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며 “이런 국제질서 속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은 상호 협력과 연대가 가능한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 반드시 고민해 봐야 한다”라고 동아시아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불평등 심각할수록 환경문제 해결도 난관동아시아학술원은 이번 연구에서 △사회적 관계성 △난(亂)과 민주주의 △열린 지식과 표상이라는 3대 핵심 연구영역을 설정했다.연구진은 ‘사회적 관계성’ 연구에서 기후 위기로 대변되는 환경 문제를 조망한다. 배항섭 동아시아학술원 교수는 「한국 근대사 이해의 글로벌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의 대표적인 연구성과다. 김경호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장은 루트리지의 출판물인 『Routledge of Handbook of Early Chinese History』에 비서구·비중국학계의 학자로서는 유일하게 집필자로 위촉됐다.
‘열린 동아시아’는 근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온 서구 중심주의,
근대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융복합 인문학으로 현대 사회에 대안을 제시한다.한 전환과 식민주의 비판」에서 사회적 불평등 문
제가 심각한 나라일수록 많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환경 문제와 불평등이 결부돼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기후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 내부뿐만 아니라 국가를 넘어선 전 지구적인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며, 한나라의 작동 체제로 기능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덧붙인다.에릭 홉스봄의 말을 인용해 “국가의 영토 안에서만 작동할 수 있는 민주주의 시스템이 세계화와 초국적 기업에 의해 야기되는 지구적 환경 문연구 개요
연구지원 HK+사업(2유형)연구과 열린 동아시아, 인문한국의 비전연구팀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연구책임자 김경호 교수연구분야 인문기초학문연구기간 2018년 3월 ~ 2025년 2월연구성과1) 논저 <통계기간:2018.03.01.~2023.12.31.>- 아젠다 관련 논문 : 194편<한국연구재단등재지:161편/국제일반:10편/국제기타:1편/SSCI:6편/SCOPUS:5편/A&HCI:9편/등재후보지: 2편>- 아젠다 관련 저서 : 8권, 역서 : 5권2) 디지털동아시아학 DB 구축 및 공개(8개 영역)3) 국내학술회의: 34회 / 국제학술회의: 16회4) 지역인문학센터 운영- 평생교육 및 소외계층 대상 인문교육:‘종로-성균 동아시아아카데미’- 중장년·노년층 대상 연령별 맞춤형 인문교육 : ‘전통미술아카데미’- 전 연령층 대상 온라인 인문교육 : ‘3분으로 읽는 동아시아’제 등 새로운 도전을 해결하는 데 희망적이지 않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라고 밝힌다.
‘난(亂)과 민주주의’는 혁명·운동·시위로 번역된 ‘난’의 의미를 현시대에 맞게 재의미화한다. 동아시아 유교문화권에서 ‘난’은 지배계층이 법과 도덕을 지키지 않는 무질서한 상태를 의미했고, 그것에 대항해 피지배계층이 상황을 바로잡고자 일어난 것도 ‘난’이었다.이처럼 근대 서구의 이론으로 포착되지 않는 동아시아 ‘난’의 개념을 역사적·사상사적 맥락 속에서 재구성하는 게 이 연구의 핵심이다.연구는 19세기 들어 활발해진 한·중·일 세 나라의 민중운동에 주목했는데 세 나라 가운데 태평천국 운동이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압도적으로 폭력적이었다고 밝혔다. 동학농민혁명은 왕의 덕치를 요구하며 탐관오리에 대한 징계 요구라는 기반 위에 움직였지만, 태평천국 운동은 왕을 교체하고 새로운 왕정 수립을 목표로 해 더 적대적이고 잔학했다는 점을 비교사의 관점으로 분석했다.
“한국 인문학 발전 위한 ‘융복합 인문학’ 구현”궁극적으로 세계 유수의 한국학·동아시아학 기관을 잇는 허브 역할을 목표로 하는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은 일본 도쿄대와 교토대, 중국사회과학원 고대사연구소, 호남사범대와 정례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해 동아시아학의 국제적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연구책임자인 김경호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원장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루트리지(Routledge)의 출판물인 『Routledge of Handbook of Early Chinese History』에 비서구·비중국학계의 학자로서는 유일하게 집필자로 위촉돼 ‘최근 출토문헌 시각에서 본 진한 법률체계의 연구’를 서술했다.이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카포스카리대, 헝가리 국가기록원 등과도 새롭게 업무협약을 체결해 협동 연구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국내외 동아시아학 신진 연구자를 위해 매년 개최하는 국제신진학술대회도 올해 5회를 맞아 ‘동아시아 물질문화의 표상’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이밖에 HK+사업을 진행하면서 동아시아학술원 소속 고문헌 특화 도서관인 ‘존경각’을 지식정보센터로 전환, 국내·외의 연구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체계화하면서 연구 학술 지원의 기반을 마련하는 베이스캠프로 활용하고 있다.김경호 원장은 “동아시아학술원의 목표는 한국 인문학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융복합 인문학’을 구현하는 데 있다. 한국과 인접 지역을 문명사적·역사적 차원에서 이해하는 동아시아학을 통해 세계 학계와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임효진 기자 editor@kyosu.net“자유전공제, ‘학생 의지’를 최우선… 학습경험 최대한으로”
인터뷰_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사진)은 32년간 카이스트에서 교수로 지내며 부총장을 맡았고, 8년 동안(2014.2~2022.1) 한동대 총장을 지냈다. 2022년 10월부터 제11대 부산외대 총장을 맡고 있다. 한동대는 일반 사립대 중에서는 처음으로 1996년에 고 김영길 총장이 자유전공제를 시행했다. 장순흥 총장은 “현재 한국에서는 자유전공제를 제일 많이 경험한 것 같아 독자 여러분께 자유전공제에 대한 중요성과 제 생각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며 “카이스트와 한동대는 개교부터 자유전공제를 시행해 온 대학이지만, 부산외대의 경우 개교 40년만에 교육시스템을 완전히 바꿔 자유전공제를 실시하게 됐다”고 이번 인터뷰 배경을 전했다.△ 부산외대가 부울경 지역 최초로 자유전공제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요즘 떠오르는 이슈 중 하나는 ‘신입생 25% 이상 무전공 입학’입니다. 정부가 적극 권장하는 자유전공제는 학생들이 내가 희망하는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설계할 수 있는 학사 제도를 의미합니다. 부산외대의 지향점은 ‘내가 하고 싶은 공부. 내게 필요한 공부. 무엇이든. 마음껏. 자유롭게’입니다. 제가 제일 안타까웠던 적이 있는데, 입시 원서 접수 기간별 지원율을 살펴보면 학생들이 경쟁률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경쟁률이 낮은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 마지막 날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현실을 보고 대학을 선택하는 과정이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역량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고 직업을 선택하는 것을 돕는 중요한 결정을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산외대가 자유전공제를 도입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유롭게 관심과 역량에 맞춰 과목을 선택하고 전공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이 창의성과 자기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또한, 학과의 벽을 허물어 학생들의 다양한 시야를 넓혀 글로벌융합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학생의 개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학교의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입니까.“먼저, 1학년은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충분히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그리고 2학년부터는 학생이 원하는 전공을 100% 보장해 진학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전과도 적극 보장합니다. 모든 신입생은 글로벌자유전공학부로 입학한 후 △AI 플랫폼을 활용한 영어 교육 △관심 전공 교과목 수강(전공학점 인정) △리더십 및 인성교육 △단과대학별 전공탐“정원 미달이 되지 않을까, 초과하지는 않을까
적으면 적은 대로, 질 높은 강의를 선보이고많으면 많은 대로, 가르칠 수 있어 행복하다”색 교과목 등의 교육과정을 이수합니다. 그리고 2·3·4학년 때 더 깊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 체험과 전공 탐색 활동을 통해 자신의 적성에 대해 탐구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제1전공 포함 2개 이상의 전공 이수를 필수로 하여 △복수전공 △융합전공 △마이크로전공 등 다양한 전공 선택을 통해 학생의 개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자기계발을 위한 자유학기제를 운영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학교는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요구를 고려해 개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해 학생들의 학습 성취도와 만족도를 높이고자 합니다.”△ 자유전공제의 장점은 무엇이며,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입니까.“자유전공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학습 동기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관심과 역량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전공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에 대한 적극성과 자기주도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 원하는 학과를 스스로 선택해서 온 학생들이기 때문에 소신이 있고 긍지가 매우 높습니다.그리고 요즘은 휴먼네트워크 시대입니다. 하지만 기존 편제로 인해 제일 안타까운 것이 무엇이냐하면 학생들이 본인의 학과 교수님, 친구들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1학년 때 다양한 학과 교수님과 친구들을 만나다 보면 유대감이 굉장히 높아지고 이는 곧 중도탈락률도 낮출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교수님들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편제를 조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많은 교수님들이 몇 달 동안 편제 조정으로 많이 힘들어한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유전공제를 시행하면 편제 조정이라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지난해 큰 이슈가 된 한 일간지의 ‘고교 가면 잡상인 취급, 난 앵벌이 교수’ 기사처럼 교수진이 직접 고등학교에 방문해 영업사원처럼 홍보하지 않아도 됩니다. 부산외대는 1학년에게 우리 과를 홍보하면 됩니다. 이건 정말 큰 부담감을 줄인 일입니다. 물론 교수진의 부담감이 없어지는 만큼 총장의 책임이 커지지만, 학생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경험을 존중함으로써 대학은 더욱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인다면 대학의 교육 혁신과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전공 선택의 자유도가 높아짐에 따라, 교수진의 역할 변화와 새로운 교육 시스템 구축 방안이 궁금합니다.“자유전공제는 학생과 교수님들에게 굉장히 유익한 제도입니다. 다만 총장님들에게는 부담이 큰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융합시대입니다. 이에 우리의 역할은 학생이 넓은 지식을 가지고 융합적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우리가 벽을 허물어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공 교수님들께서도 자신의 학과만 보는 것이 아닌 좋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학과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 융합적인 마음가짐을 가지셔야합니다. 하지만 간혹 자신의 학과가 정원이 미달 되지는 않을까, 초과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때 제가 항상 해드리는 말은 적으면 적은 대로 학생에게 질 높은 강의를 선보일 수 있겠구나, 많으면 많은 대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있어 행복하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얘기합니다. 실제로 스탠퍼드나 MIT에서도 자유전공제를 시행하는데 60%가 IT 계열로 모인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 두 학교는 학생의 의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지원하기에 세계적인 명문 대학이 되었습니다. 이에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면서 학생들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이런 교수진의 역할 변화와 새로운 교육 시스템 구축 방안을 통해 자유전공제가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학생들의 학습 경험이 최대한 향상될 수 있을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부산외대 자유전공제에 대한 기대와 비전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부산외대는 자유전공제를 통해 다양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학습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분야의 과목을 수강하고 전공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관심과 역량을 발견하고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학생들이 전공을 선택해 학습할 때의 자유로움과 책임감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키우고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개교 40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전공제를 도입하는 만큼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요구를 충족시키며,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준비된 인재를 양성해 사회 발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습니다.”최승우 기자 editor@kyosu.net조선대, 조선간호대에 이어 조선이공대와 통합
지난 19일 조선이공대와 통합 협약
조선대(총장 김춘성)가 글로컬대학30 신청을 앞두고, 조선간호대에 이어 조선이공대와도 통합하기로 했다.조선대는 지난 19일 조선이공대와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열고, “통합의 시너지를 통해 지방시대를 주도할 정주인력 양성과 지역사회선도를 위한 발걸음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두 대학은 △지역활성화 인재 공동 육성을 위한 통합 대학운영 △대학 통합을 위한 대학발전 비전 수립 등을 약속했다. 조선대는 지난해 조선간호대와 통합을 위한 MOU를 체결해 같은 법인 내 3개 대학을 1개 대학으로 통합한다.이날 협약식에는 학교법인조선대학교 김이수 이사장, 조선대 김춘성 총장, 조선이공대 조순계 총장 등과 각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했다.김춘성 조선대 총장은 “조선이공대와의 통합으로 진정한 한 가족이 됐다. 양 대학이 협력한다면 글로컬대학30 사업을 넘어 더 큰 일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양 대학이 협력해 호남 최고의 대학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조선대는 광주대·광주여대·남부대·송원대 등 4개 대학과 연합을 선언하고 글로컬대학30 사업에 함께 도전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역 인재를 공동 육성하고 연합대학 단일의사결정 거버넌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들 5개 대학이 연합을 하게 된 데에는 학령인구 감소 등의 위기 상황에서 지역대학이 연대해 광주의 특성화 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지역 정주 인력을 양성하는 등 지역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작용했다.조선대 관계자는 “5+2 총 7개 대학이 협력하며 시너지를 냄으로써 글로컬대학30지정에 한발 더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고설명했다.
조선대는 아울러 국내외 1천700여 개 기관 및 협회와 상호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완료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며 세계로 활동 무대를 넓혀갈 계획이다.조선대는 또한 광주시와는 ‘교육발전특구 협의회의’ 및 ‘대학 지역 균형인재 육성지원 협의 회의’를 개최하고 지자체와 대학 간 지속적인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광주시의회와도 혁신을 통한 공유와 상생을 추구해 나가기로 합의했다.최승우 기자 editor@kyosu.net경북대 총장 ‘조기 사퇴’
다가오는 22대 총선의 여권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가 철회한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조기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경북대 총장 선거 시계가 빨라지게 됐다.오는 6~7월로 예정돼 있던 경북대 총장 선거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앞서 홍 총장은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공천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내 구성원들의 반발을 샀다. 그러자 홍 총장은 지난 14일 서창교 부총장, 단과대학 교수회 의장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교수회에서는 가급적 빨리 후임 총장 선정 절차를 마쳐달라”며 “새로운 총장이 선정되면 잔여 임기와 상관없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인수인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조기 사퇴 의사를 전했다. 본래 홍 총장의 임기는 오는 10월 20일까지다.이번 사태를 두고 한 경북대 교수는 “홍총장이 한 행위가 국립대 총장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게 교수와 학생등 모든 학내 구성원들의 생각”이라면서“총장직을 조기 사퇴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장성환 기자 gijahwan90@kyosu.net임경택 전북대 교수, 한국가족학회장 취임
임경택 전북대 교수(고고문화인류학과·사진)가 한국가족학회 제18대 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올해 12월까지 1년이다.
임 교수는 취임사에서 “현대 사회에서 가족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깊이 고민하고, 연구와 교육 양면에서 쟁점들을 공유해 더욱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가족과 관련된 학술적 연구와 더불어 현장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연구자와 활동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마당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1977년 창립된 한국가족학회는 한국의 가족을 과학적으로 연구해 개인의 건강한 성장발달과 사회의 발전적 성장을 목표로 하는 관련 분야 국내 대표적 학회다.임 교수는 한국문화인류학회 회장 및 동아시아출판인회의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전북대 출판문화원장과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BK21 교육연구단장을 맡고 있다.김현중 한양대 교수, ‘CREST’ 총괄 편집장 선출
김현중 한양대 교수(자원환경공학과·사진)가 환경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인 「Critical Reviews in 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이하 CREST)의 총괄 편집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4년 3월부터 3년이다.
CREST는 영국에서 1970년에 발간된 환경과학 및 공학 분야 저널로써 기초 응용 학문에 걸쳐 넓은 분야를 다루는 총설 잡지이다. 2022년 기준, CiteScore 23.4(환경분야 최상위 1% 학술지), 인용지수 12.6을 기록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술지로 인정받고 있다.
기존에 CREST 저널은 80여 명의 편집위원과 5개국의 5인 공동편집위원장을 구성해 운영했으나, 2024년부터 1인 총괄 편집장 체계로 개편됐다. 이번 총괄 편집장 선정을 위한 최종 인터뷰에서 김 교수는 저널 발전의 키워드로 ‘지속성의 강화’를 강조했다.권민정 인하대 교수, ‘교원양성과정 개선’ 교육부장관 표창
권민정 인하대 교수(체육교육과·사진)가 교원양성과정 교육과정 개선 부문 유공자로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인하대 사범대학은 2022년 전국 교원양성기관 최초로 학교현장실습학기제 시범운영 기관으로선정됐다. 권민정 교수는 지난해 학교현장실습학기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기여한 공로로 평가를 받았다. 전공 연계 교육과정 운영, 현장 교사와의 협력을 통한 실습 프로그램 관리, 실습 학생에 대한 멘토링 등을 진행했다.
권 교수는 “앞으로도 인천광역시교육청과 인천시 소재 중·고등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인하대 사범대학 학생들이 현장에서 환영받는 최고의 교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용훈 국립목포대 교수, 한국과학영재교육학회 우수지도교수상
이용훈 국립목포대 교수(에너지화학공학과·사진)가 한국과학영재교육학회 ‘우수 지도교수상’을 수상했다.
이용훈 교수는 2010년부터 국립목포대 과학영재교육원 화학분야의 지도교수로 활동하며, 지역사회 초·중학생들에게 과학의 즐거움을 전달하는데 기여해왔다.
이용훈 교수는 “과학의 원리를 이용해서 산업과 실생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을 때의 기쁨은 매우 크다”라며 “국립목포대 과학영재교육원의 초등학생, 중학생들 뿐만 아니라 강의실에서 만나는 우리 대학 에너지화학공학과 학생들에게 화학공학이 참재미있고 쓸모가 많다는 것을 알게 해 주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과학영재들과 즐거운 탐구활동을 하는데 함께해 준 화학과 학부, 석사과정 제자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최근 중학교 과학 교과서에 소개되는 ‘원소의 불꽃색’ 원리를 이용해 △우리 지역 특산물인 천일염의 원산지 판별 △천일염에 들어 있는 포타슘의 정량분석 △K-Food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된장에 들어 있는 소듐의 정량분석을 주제로 탐구활동을 설계하고 지도했다.박귀순 영산대 교수, 국제우슈연맹 여성위원장 추대
박귀순 영산대 교수(동양무예학과·사진)가 지난 16일 국제우슈연맹(IWUF) 여성위원회 위원장에 국내 최초로 추대돼 4년 임기를 시작했다.
IWUF는 1990년 설립돼 전 세계 우슈의 보급과 160개 회원국 간 교류·협력에 힘쓰고 있다. 여성위원회는 IWUF의 8개 전문위원회 가운데 하나다. 박 교수는 앞서 IWUF 여성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세계하계대학경기대회 선수단 부단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박귀순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우슈연맹 여성위원장에 추대된 것이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며 “글로벌 교류와 우슈 발전, 여성 무예인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사과학으로 무장한 ‘괴담’, 과학 정신만이 해결책
네이버 열린연단 ‘오늘의 세계’ 33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네이버 ‘열린연단’이 시즌10을 맞이해 「오늘의 세계」를 주제로 총 54회 강연을 시작했다. ‘오늘의 세계’는 국제질서·정치와 경제·사회와 문화·과학기술·철학에 대해 인문·사회·자연과학의 상호 연결성을 통해 학문적 담론을 형성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가 「현대 과학적 자연·생명·우주관」을 강연했다. 주요 내용을 요약·발췌해 소개한다. 제35강은 정현석 서울대 교수(물리천문학부)의 「양자역학과 양자 기술」이 예정돼 있다.자료제공=네이버문화재단정리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현대 과학을 교묘하게 왜곡하거나 거부하는 유사 과학과 가짜 과학을 선동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반(反)기술적 ‘괴담’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한 가짜 뉴스, 그리고 새로 등장하는 인공지능(AI)의 환각과 딥페이크도 걱정스러운 사회 문제다. 현대 사회에서 과학과 기술의 가치는 명백하다. 영국의 사상가 버트런드 러셀은 ‘과학이 없었으면 현대의 민주주의는 불가능했다’고 분명하게 지적했다.
진정한 과학 교육만이 현대 사회의 학생들에게 ‘미래 행복’과 ‘사회의 민주주의’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미국의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은 악령이 춤추는 현대 사회에서는 과학과 기술이 우리를 지켜주는 유일한 등불이라고 강조했다.‘우주·자연·생명’을 밝히기 위한 노력현대의 자연과학은 우주·자연·생명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한 노력이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에서 인류의 보금자리인 지구의 환경에 이르는 모든 것이 자연과학의 탐구 대상이다. 심지어 세상의 정체를 궁금하게 여기는 인간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도 자연과학의 영역이다. 그런 현대 과학이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통째로 바꿔놓았다. 그렇다고 우리가 ‘과학의 종말’을 걱정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우리가 설명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게 남아 있고, 지구상에서 우리의 생존은 여전히 위태로운 형편이다. 현대 과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 인간이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 누구인가?’라는 원초적인 의문을 해결하는 것이다.거시적 물체의 움직임은 17세기 아이작 뉴턴이 정립한 ‘고전 역학’으로 설명한다. 정지 상태가 모든 물체의 본성이라고 믿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직관적 해석은 착각이었다. 오히려 모든 물체는 새로운 힘이 가해지기까지 운동을 계속하는 관성을 가지고 있다. 질량을 가진 물체들 사이에 작용하는 중력(만유인력)의 존재도 알아냈다. 결정론적(기계론적)이고, 가역적인 고전역학을 이용하면 일식이나 월식과 같은 천문 현상의 과거를 되짚어볼 수도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도 있다. 우리가 처음으로 과거를 되돌아 보고, 미래를 확실하게 예측하는 능력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그러나 19세기 말부터 그 정체가 밝혀지기 시작한 ‘원자’ 수준의 미시적 입자들은 고전 역학으로 설명할 수 없다. 프랑스와의 오랜 전쟁에서 승리한 프러시아 제국의 과학자들이 당시의첨단 산업이었던 전구(電球)의 표준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한 놀라운 사실이었다. 1900년 막스 플랑크가 흑체 복사를 위해 제시한 ‘양자 가설’이 미시 세계의 설명에 필요한 ‘양자역학’의 출발이었다.
고전역학과 충돌하지 않는 양자역학양자 역학의 등장으로 고전역학이 ‘무너졌다’는 주장은 섣부른 것이다. 세상 모든 일에 적용될 것이라고 믿었던 고전 역학의 적용 범위가 사실은 거시적 물체의 운동으로 한정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뿐이다. 오늘날에도 고전 역학은 여전히 거시적 물체의 느린 움직임을 설명하는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더욱이 양자 역학의 확률론적 해석이 고전역학과 절대적으로 충돌하는 것도 아니다. 양자 역학의 설명이 입자의 질량이나 크기가 충분히 커지면 고전 역학의 결정론적 설명과 같아진다는 ‘대응 원리’가 있다. 확률론적 양자 역학으로 표현되는 물리적 실재(實在)의 의미는 물리학적으로 밝혀내야 할 과제이다.현대 과학에서 생물은 물리적 세상에 실재하고, 외부와 에너지와 물질의 교환이 가능한 열린계이고, 자신을 닮은 후손을 남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로 정의한다. 그런 현대적 생명체는 생명의 핵심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는 ‘생명의 책’인 DNA의 존재 가능성을 처음 제시한 것은 양자 역학의 정립에 기여한 오스트리아의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였다.결국 생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도록 해주는 단백질 합성의 정보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과정으로 설명된다. 진화의 과정에서 DNA에 남겨진 흔적들이 우리에게 생명의 빅 히스토리를 읽어낼 수 있도록 해준다. 한편 우주의 생명은 단백질이 아니라 RNA나 DNA에서 시작“과학기술 시대의 교육은 특정 분야의 전문성만 강조하는 ‘전사(戰士)’가 아니라폭넓은 학문적 배경을 기반으로 하는 현대 과학적 세계관과 함께전문성을 강조하는 ‘기사(騎士)’의 양성을 목표로 해야만 한다.”
됐을 것이라는 ‘중심 원리’도 있다.
오늘날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으로 ‘민주화된 과학기술 시대’에 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다. 16억 명이던 인구는 5배나 늘어나서 80억 명을 넘어섰고, 평균 수명도 31세에서 73.3세로 늘어났다. 인류의 총생산은 4조 달러에서 136조 달러로 34배가 증가했고, 에너지 소비도 15배가 늘어났다. 100억 명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하는 능력도 갖췄다. 21세기의 인류가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건강하고·평등하고·안전하고·편리하고·민주화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다.민주화된 과학기술 시대, 풍요를 누리다세상에는 공짜 점심이 없는 법이다. 현대의 과학적 기술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가 어떤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서 편익을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인지의 문제가 현대의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심각한 과제다.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서 현대적 기술의 정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인류의 과욕과 탐욕에 의한 과도한 기술 개발이 지구촌 파국의 핵심 원인이라고 한다. 현대의 과학과 기술이 ‘인간성을 말살하고, 환경을 파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는 “‘인문 문화’와 ‘과학 문화’의 단절을 극복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인문학과 과학의 관계는 단순한 단절의 수준을 넘어 심각한 대립으로 변화하고 있다”라며 “그런 대립의 결과는 과학과 인문학 모두에게 치명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네이버문화재단괴했다’는 것이 공통적인 주장이다. 200년 사이에 10억의 인구가 80억으로 늘어났지만, 인류는 오히려 비만과 인구의 노령화를 걱정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괴담 공화국’에 살고 있다. 눈앞의 이익에 눈이 먼 기업의 노이즈·공포 마케팅·특종에만 매달리는 황색 저널리즘·엉터리 전문가들이 쏟아내는 유사·가짜 과학으로 무장한 ‘괴담’이 온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현대의 교양은 민주 사회에서 품위와 인격을 갖추고, 일상생활에서 직면하는 개인적·사회적·정치적 문제에 대한 독립적·합리적·이성적 판단과 자신의 호기심 충족에 필요한 폭넓고 풍부한 지식과 상식을 말한다. 본래 ‘자유 교양’이라고 부르던 중세 유럽의 교양은 자유로운 신분이 보장된 시민에게 요구되는 특권적 품성이었다. 현대의 민주화된 과학기술 시대에는 모든 국민이 자유로운 시민이다.
시민은 누구나 교양을 갖춘 교양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국가는 모든 국민에게 충분한 교양을 갖추기 위한 합리적이고 공정한 교육의 기회를 충분하게 제공해야만 한다. 국가나 시민의 교양에 대한 책무는 모두에게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인문 문화’와 ‘과학 문화’의 단절을 극복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인문학과 과학의 관계는 단순한 단절의 수준을 넘어 심각한 대립으로 변화하고 있다. 인문학은 ‘인간’을 대상으로 한다는 주장을 앞세워 ‘물질’을 연구하는 과학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과학은 인문학이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이라는 인식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인문학과 과학이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려는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대립의 결과는 과학과 인문학 모두에게 치명적이다.국민이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인문학과 과학을 모두 외면했기 때문이다. 과학계에서 우려하는 청소년의 이공계 기피와 인문학계에서 걱정하는 인문학의 위기가 바로 과학과 인문학의 오랜 대립이 가져온 결과다.
인문학 중심의 교양 교육을 과감하게 개편해야 한다. 사회를 뿌리부터 바꿔놓고 있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학생들에게도 읽기·쓰기·말하기로 시작해서 인간에 대한 이해와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이어지는 인문학적 교양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절대 만족할 수 없다. 인류의 역사를 완전히 바꿔놓았고, 미래의 세상을 현재와 전혀 다르게 만들어줄 현대 과학과 기술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상식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 대학에서의 교양 교육은 ‘인문학’과 ‘과학기술’을 두 축으로 확실하게 개편해야 한다.인문학과 과학기술 두 축의 교양 교육인문학을 소홀히 하는 교양이 무의미한 것처럼, 과학기술을 외면하거나 거부하는 교양 교육도 용납할 수 없다. 과학 교육에 대한 획기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쉽고 재미있는 단편적인 과학 상식의 교육은 의미가 없다. 현대의 과학을 인문학적 평가나 해석의 대상으로 여겨서도 안된다. 양자역학의 이중성이나 불확정성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은 의미가 없다.과학 지식의 증진에 도움이 될 수도 없고, 인문학을 살찌우는 노력이 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자연과 인간의 정체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성공적으로 활용되는 환원주의에 대한 과도한 거부감도 의미가 없다. 환원주의로 밝혀낸 과학적 진리를 거부할 이유도 없고, 인문학이 환원주의에 포획될 우려도 공허한 두려움이다. 환원주의가 과학에서 활용되는 유일한 방법론인 것도 아니다. 현대적 교양에서 단편적인 과학적 지식이나 상상을 넘어서는 과학적 기술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비판적 합리성을 핵심으로 하는 ‘과학 정신’이다.과학의 탈을 쓴 ‘가짜’ 과학 지식의 식별에 필요한 사고방식이 바로 과학 정신이다. 공짜로 얻을 수 있다는 기적과 신비에 대한 환상을 버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그 출발이다. 능력에 따라 노력한 만큼 얻는 것이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진정한 ‘공정’과 ‘정의’이고, 그것이 바로 과학 정신의 핵심이다. 과학기술 시대의 교육은 특정 분야의 전문성만 강조하는 ‘전사(戰士)’가 아니라 폭넓은 학문적 배경을 기반으로 하는 현대 과학적 세계관과 함께 전문성을 강조하는 ‘기사(騎士)’의 양성을 목표로 해야만 한다.장내미생물로 당뇨병성 인지 장애 치료한다
한호재 서울대 교수 연구팀장내미생물로 당뇨병성 인지 장애를 예방 및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한국연구재단은 한호재 서울대 교수(수의학과) 연구팀이 장내미생물 대사산물인 뷰티르산(단쇄지방산 중 하나로, 미토콘드리아의 자가포식 작용을 돕는다.)에 의한 미토콘드리아 자가포식 기능 회복을 통해 당뇨병성 인지 장애를 예방·완화하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미토콘드리아 자가포식: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제거해 세포 항상성과 정상 기능 유지에 중심적 역할을 한다.
자가포식은 기능을 상실한 미토콘드리아 등 세포 소기관, 변성 단백질, 축적된 지방을 스스로 분해해 세포 내부 항상성과 세포 생리 기능을 유지하는 과정이다.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퇴행성 신경 질환, 당뇨병, 암 등의 질병이 생기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왔다.특히, 고혈당 환경에서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제거하는 자가포식 기능의 장애는 신경세포 사멸을 유도함으로써 인지 장애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분자·세포적 측면에서의 기전 연구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이에 연구팀은 당뇨병 질환 모델 동물 및 세포를 활용해 장내미생물과 관련 대사산물의 변화를 조사해 당뇨병성 인지 장애 발생과의 상관 관계를 밝히고자 했다. 당뇨병 질환 모델 동물의 대변에서 장내미생물 구성 및 대사체를 분석한 결과, 단쇄지방산 중 뷰티르산을 생산하는 장내미생물의 수와 혈장 뷰티르산의 농도가 유의성 있게 감소했다.왼쪽부터 서울대 수의학과의 한호재 교수와 조지현 씨(박사과정)이다. 사진=한국연구재단
단쇄지방산은 장 내에 서식하고 있는 미생물이 생성하는 물질로 뷰티르산·아세트산·프로피온산 등이 있다. 장관세포의 면역반응을 조절하고 암 발생과 비만, 지질대사, 당뇨 등의 질병 개선 효과가 있다. 이는 미토콘드리아의 자가포식작용을 도와주는 뷰티르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제거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신경세포가 사멸하면서 당뇨병성인지 장애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뷰티르산을 당뇨병 질환 모델 동물에 투여한 결과 Parkin(PRKN 유전자에 의해 암호화되는 단백질로, 미토콘드리아 자가포식을 매개하는 효소이다.) 발현이 증가하며 미토콘드리아 자가포식 과정이 정상화됐고, 이를 통해 당뇨병성 인지 장애가 완화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한호재 교수는 “뷰티르산이 당뇨병성 인지 장애를 포함한 신경퇴행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 물질로 활용될 수 있다는 새로운 기전을 제시했다”라며, “향후 대사성 질병에 기인한 뇌 질환을 예측, 진단, 나아가 예방 및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프리바이오틱스와 심바이오틱스 제제 개발 등 바이오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자유 기고는 물론, 제보와 보도자료는
주간 교수신문과 온라인 교수신문에 선생님의 이야기를 정성껏 담겠습니다 으로 보내주세요교수를 ‘씨’로 부르면 그토록 불편한가?
딸깍발이
김병희 편집기획위원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은퇴하신 교수님들을 만날 때마다 종종 듣는 말이 있다. 호칭에 관한 문제다. 평생을 아무개 교수님이란 호칭을 듣다가, 어떤 자리에서 ‘아무개 씨’로 불렸을 때 그 호칭이 무척 낯설게 느껴졌다는 것. 씨라는 호칭을 들었을 때 자신이 진짜로 은퇴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는 말씀도 있었지만, 심한 경우에는 당혹감을 느꼈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다. 모든 말은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전해지는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호칭 하나에 뭘 당혹감까지 느끼느냐며 그분의 인품이 좁다느니 어쩌니 하면서 크게 탓할 일만은 아니다.
그렇지만 교수들 모두가 언젠가는 은퇴할 텐데, 은퇴 후에 누군가 아무개 씨라고 불러도 낯설게 느끼지 말자고 제안하고 싶다. 당혹감을 느낄 필요는 더더욱 없다. 교수에 존대격의 파생 접사 ‘님’ 자를 붙여 교수님으로 부르는 것이 보통의 호칭이다. 교수 입장에서 보면 임용된 이후 평생 동안 어느 자리에서나 교수님이란 호칭을 들어왔을 테니까, 씨라는 호칭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나아가 ‘님’자도 빠져있으니 자신을 낮춰 부른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자. 사람이 사람에 대해 씨로 부르는 것이 크게 잘못됐다고 할 수 없다. 목욕탕에서 옷을 벗으면 모두가 똑 같은 사람이다. 이런 이치를 생각하면 교수를 아무개 씨로 부르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어떤 경로를 거쳤든 간에 교수들은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으며 교육과 연구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첫 직장부터 대학교수로 일한 사람도 있고 다른 곳에서 일하다가 중간에 교수가 된 사람도 있다. 교수가 된 경로에 따라 교수의 종류를 공무원의 별칭에 비유해 둘로 나눌 수 있겠다. 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해 처음부터 공무원이 된 사람을 늘 공무원으로 일한 사람이라고 해서 ‘늘공’이라 칭하고, 개방형이나 임기제 공무원처럼 어쩌다 공무원이 된 사람을 ‘어공’이라 칭한다.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교수였던 사람을 ‘늘교’라 칭하고, 중간에 어쩌다 교수가 된 사람을 ‘어교’라고 부를 수 있을 듯하다.절친으로 지내는 교수 친구의 사례도 있다. 한 친구는 금수저 출신으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미국유학을 떠나 아이비리그의 명문 사립대에서 박사를 받고 미국에서 대학교수를 하다 돌아와 한국 유수의 대학에서 교수를 하고 있다. 이 친구의 말이 걸작이다. “내가 금수저로 태어나고 싶어 태어났나? 내 뜻과 무관하게 금수저 물고 태어났는데 나더러 어쩌라고?” 반면에 한 친구는 흙수저도 아닌 무수저의 집에서 태어나 회사 생활을 하면서 주경야독해 뒤늦게 교수가 됐다. 교수 채용 때도 12번 떨어지고 13번 만에 채용됐다. 두 친구의 공부 과정이 어쨌거나 교수가 된 다음부터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교수님 호칭을 들으며 사회의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열심히 공부했지만 ‘늘교’나 ‘어교’가 되지 못한 연구자도 있고, 불철주야 논문 쓰며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교수가 되지 못한 금수저 출신의 재야 학자도 있고 흙수저나 무수저 출신의 연구자도 있다. 세상은 자기 뜻대로 돌아가지 않기에 이런 저런 상흔(傷痕)을 남기는 듯하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이러할진대 교수로 임용돼 한 시절 잘 보내온 교수들이 아무개 씨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그토록 상심할 일은 아닌 듯하다. 기업에서 일하는 친구들에 비해 연봉이 너무 낮다고 하소연할 필요도 없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교수는 회사원보다 연봉이 낮더라도 시간 부자로 살았으며 방학을 비롯한 소소한 많은 것들을 누리며 살아온 인생이 아니었던가?
호칭이란 이름과는 달리 살아가면서 얻는 개인에 대한 칭호이다. 상대의 나이나 사회적 직위에 따라 호칭이 달라지기도 한다. 사회적 직위 중에서 최적의 호칭을 불러주는 것이 호명하는 사람의 예의이겠지만, 전직 교수가 씨로 호명 받았다고 해서 상대방이 자신을 낮춰 부른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씨(氏)를 성이나 이름 뒤에 붙여 그 사람을 대접해 가리키거나 부르는 말로 풀이하고 있다.씨라는 말에는 상대방을 높인다는 의미가 이미 담겨있는 셈이다. 그러니 정년 후에는 아무개 씨로 불리든 아무개 교수로 불리든 상관하지 말고 호칭에 둔감해지는 게 좋겠다. 과거의 교수 직함에서 언제까지나 헤어나지 못한다면, 자신이 ‘라떼’ 타령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기 모습을 거울에 비춰봐야 한다.출처=갤러리 아트리에
갤러리 초대석
「그 섬에 마음을 놓고 오다」서이은,10호M(53x33.4cm)혼합매체(왼쪽)서은혜·서이은 작가 전시회는 4월 2일까지 경기도 광주시 목동길 갤러리 아트리에 본사에서 열린다. 작가의 작업은 ‘자연’을 중심으로 한 작품세계로 자연을 ‘형상화’하고 ‘이미지화’ 하는 작업이다. 지나치게 개념에 집착하는 현실 속에서 시대 결부성에 근거하지 않고 언제나 아름다울 수 있는 자연을 시각적 자극을 통해 바라본 그만의 시선과 회화 언어를 통해 자연에 깃든 생명성과 그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자연‘을 오브제로 한 수많은 작품 속에서 또다시 나만의 표현으로 자연을 형상화하고 이미지화하는 작업은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느낄 수 있는 서정성을 표현하기 위해 철저하게 주관적이고 감성적 해석으로 자연을 표현한다. 작가의 회화는 주변, 혹은 여행에서 발견한 자연 풍경을 담은 사진으로부터 출발하지만, 작업 전반에서 사진은 회화의 보조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지방대 100개 죽이기’
교수논평
박정원상지대 명예교수·경제학지방대학의 생존과 발전을 통해 지방소멸을 막고, 국민의 삶의 질을 고르게 보장해야 할 여야 정당들이 오히려 이와 반대되는 결과를 낳을 정책을 앞다퉈 내걸고 있다. 지방대학 몰락의 근본 원인이 대학 서열체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 간 서열을 더욱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대학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물론 민주당마저 절대다수의 지방 소재 대학들을 노골적으로 차별하는 정책을 버젓이 내걸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무전공 입학제도’ 도입 시도와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이다.
지금까지 국가의 교육재정 지원은 이른바 수도권 주요 사립대학과 지방의 거점국립대학에 집중됐다. 이러한 행태가 대학 간 격차를 확대한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전국 180여 개 4년제 일반대학 가운데 150개 이상에 달하는 나머지 대학들은 재정지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대학 운영자금을 등록금에 의존하게 만들고서도, 장기간 등록금을 동결한 후 재정지원조차 늘리지 않아 이들 대학에 소속돼 있는 학생들의 학습환경과 교수·직원들의 교육·연구 환경 및 노동조건은 급속하게 취약해졌다. 이들 대학 중 많은 수가 폐교했거나 폐교의 길을 걷고 있다. 이들 중 없어도 될 대학은 하나도 없으며, 모두 지역에서 소중한 고등교육기관들이다.‘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지역과 대학 간 균형발전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거점국립대학의 지역에서의 위상을 보장하는 것 외에 다른 긍정적 효과는 기대할 것이 없다. 이 정책은 지방의 거점국립대학 9개에 대해 현재의 서울대 수준으로 재정을 지원해, 우수 교원과 시설 및 기자재 등 기본 교육 여건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정책은 수도권과 지방대학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지 못한 채, 지방 내에서 거점국립대학과 나머지 대학들 사이의 격차를 확대해 나머지 지방대학을 빠른 몰락의 길로 인도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서울대 10개 만들기’=‘지방대 100개 죽이기’ 정책이다. 거점국립대학이 위치한 도청 소재 지역에는 작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나머지 지방의 몰락은 가속화될 것이다. 그 결과 지역 간 불균형은 한층 심화할 것이다.유감스럽게도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대학서열 체제를 해소하거나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각하는 정책으로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목표와 반대되는 정책이다. 이 정책은 기형적 고등교육 시장의 질곡을 인정하면서, 다만 서열을 미세 조정해 중상류층 일부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에 불과하다. 사주와 기자 등이 모두 최상위서열 대학 출신인 보수언론들은 하위서열 대학을 마치 문제가 많은 대학인 것처럼 매도하면서 도태가 당연한 것처럼 보도한다. 이들은 상위서열 대학들만 나라의 인재를 교육하는 훌륭한 대학인 것처럼 과장하며, 이들을 집중지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교육부 관리들 역시 최상위서열 대학 출신들이어서 보수언론들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들여다보면 이는 잘못된 주장이다. 지방대학 출신으로서 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문화예술인,사업가, 학자, 노동조합 임원, 중소기업인, 사회운동가, 정치인들이 많다. 이런 인재들을 배출한 지방대학을 무가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악의에 찬 험담에 불과하다. 이러한 주장과 선동에 속아서는 안 된다 .
한국의 국립대학은 사립대학과 운영 주체만 다를 뿐 차별화된 점이 별로 없다. 더구나 거점국립대학과 일반 국립대학은 더욱 차이가 없다. 만일 국립대학이 기초과학과 인문학 분야 등 사립대학이 감당하기 어려운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당연히 특별한 위상을 주장할 수 있고, 특혜를 요구할 자격이 있다. 아쉽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면을 발견할 수 없다. 거점국립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과 다른 지방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왜 다른지 설명할 수 있는가?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지방대학을 외면하면서 거점국립대학만 챙기려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마치 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가난한 환자를 제쳐두고 부유한 고객의 성형수술을 먼저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이런 퇴행적인 정책이 민주당의 대학 정책이라니 한숨이 나온다. 민주당까지 기득권층을 옹호하는 정당이 되었나? 민주당이 사회적 약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평등과 개혁을 표방하는 정당이라면,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오히려 한 걸음이라도 더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대학 서열 해소를 추진하고, 고등교육재정을 OECD 평균 수준으로 확대해 수도권과 지방의 모든 대학이 균형 있게 발전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민주당의 성찰을 촉구한다.현재 강원도대학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전국교수노조 위원장과 상지대 부총장을 지냈다.파트타임 박사의 ‘말잇못’ 학술적 글쓰기
직장인 박사의
월화수목금금금최진희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박사과정 고학년차 학생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졸업을 위해 논문을 써야 하는데 생각보다 논문작성이 쉽지 않다며 깊은 한숨으로 하소연했다. 많은 말이 오가지 않았으나 혼자 고민하던 시간의 무게가 말 한마디 한마디에 무겁게 담겨있었다.
나 스스로도 논문쓰기의 어려움을 매번 경험하며 동시에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파트타임의 ‘말잇못’,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당혹스러움, 긴 침묵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었다.직장생활을 하는 파트타임 박사과정 학생들은 학술적 글쓰기를 경험할 기회가 부족하다. 회사생활을 할 경우 대부분의 글쓰기는 이메일 혹은 보고서 작성인데 학술적 글쓰기를 훈련받을 기회가 많지 않다. 보고서 작성하듯 논문을 쓴다는 학생은 하얀 공간을 채우는 까만 글로 섹션을 불연속적 내용으로 채우기도 한다. 혹은 글은 이론과 주요 개념에 대한 정의없이 자유로운 창작 글이 된다. 나는 그러한 글에 밑줄을 치며 지도학생들에게는 “뼈와 근육 없이 흘러내리는 글”이라고 통칭한다.글을 쓰는 직업이라고 해서 학술적 글쓰기가 마냥 편한 것은 아니다. 졸업생 중 기자와 카피라이터, 광고회사 에이전시 졸업생들은 글의 논조를 메타로 읽는 역량은 보여주었으나 여전히 “한 땀 한 땀 작성하는 정신과 육체노동”에 지겹고 몹시도 힘겨워 했다.기자 출신 졸업생은 “기사를 쓸 때는 매번 마감이 있기에 빠르게 쓰지, 논문같이 깊게 공부하고 분석하지 않습니다!” 기사쓰기와 논문쓰기의 차이는 마감의 길이, 깊은 공부와 분석으로 표현했다.논문쓰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하듯 각종 대학원에는 수료생이 참 많다. 박사를 시작했지만 끝내지 못했다는 자격의 표현이다. 한 금융권의 학생은 “저희 분야는 박사 수료생이 90%가 넘습니다. 다들 박사를 시작했다가 논문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다들 수료하더라구요.” 그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수료생도 경력으로 표기한다.어디 이 학생만의 고민이랴? 논문쓰기는 학생과 교수 모두에게 쉽지 않은 정신적·육체적 노동이다. 방대한 양의 논의의 흐름을 읽고 소화하고 자신의 글로 학문공동체를 설득해야 하는 정신노동이다. 동시에 끝을 알 수 없는 긴 시간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작성해야 하는 육체적 노동이다. 무엇보다 사람과의 교류를 좋아하는 사교적 성격의 소유자라면 동료와 가족과 분리된 고독한 긴 시간을 보내야 한다.
힘겹게 논문의 초본을 작성했다고 완성인가? 동료심사(Peer review)의 과정은 어떠한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다국적 동료(비판적이며 적대적인?) 심사자들의 ‘다구리’를 맞을 시간이다. 데스크 심사에서 한두 번 혹은 아홉 번까지 리젝당하고 더욱 ‘말잇못’하는 경우도 들었다. 일부 학생은 리뷰를 받은 후 충격을 받고 정신을 가다듬는 시간을 갖는다.평소 직책자의 자리에서 비판받을 일이없다가 자신의 글이 비판을 받으면 자아가 심하게 흔들린다. 학생들은 투고의 과정을 통해 다각도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동시에 자신의 주장을 최전선에서(하물며 영어로) 방어해야 하는 고도의 협상과 심리술도 사용한다.상담요청을 한 학생은 “지금까지 험난한 세월을 잘 극복하며 달려온 이력이 있어서 박사논문 또한 잠을 줄여서 작성하면 잘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다짐을 했다. 일단 학생이 Writer’s Block을 경험하고 나에게 도와 달라고 연락한 것은 무척 잘하셨다라고 격려했다. “학술적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다는 겸허한 인정에서부터 논문을 시작하면 됩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학생이 논문을 쓸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를 “나는 할 수 없어요”라는 고백에서 찾는다. 글이라고 다 같은 글이 아니고 학술적 글쓰기의 기초를 배우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교만이 꺾였을 때, 이제 학생은 질문하고 배울 자세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힘든 건 힘들고 어려운 건 어렵다고 말할 수 있어야, 길이 막막하고 답이 없을 때 “도와주세요” 할 수 있다. 질문하고 길을 찾는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자발적으로 느낄 때, 그때가 학습이 가능한 시기다.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해외박사과정 프로그램 주임교수로 성인평생교육의 현장에서 디지털혁신으로 변화하는 성인학습자의 삶과 학습 그리고 고등교육을 연구하고 있다.김상돈의 교수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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